북, 러시아와 교역재개 징후…국경 개방 속도내나

임천일 외무성 부상, 주북 러시아 대사와 면담
러시아와도 교류 가능성↑
  • 등록 2022-02-09 오전 9:40:09

    수정 2022-02-09 오전 9:47:07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왼쪽) 주북한 러시아 대사. (사진=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폐쇄한 국경을 일부 개방해 중국과 물자교류를 시작한 데 이어 러시아와도 고위급 접촉에 나서면서 교역 확대 움직임을 보인다.

9일 북한 외무성은 임천일 부상이 지난 7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와 만나 면담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쌍방은 조러(북러)관계 문제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정세 문제들에 대한 의견 교환을 진행했으며 앞으로 두 나라 사이 전략적 협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외무성은 이외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임 부상과 알렉산드르 대사의 만남은 최근 밀착을 강화하는 북러 관계 및 북한의 국경 일부 개방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지난 8일 안보리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의 대북 제재 때문에 인도주의 지원에도 차질이 빚어진다며 제재 완화 목소리를 내는 등 북한 편을 들고 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달 자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목표로 북한의 무조건적인 일방적 무장 해제에 관한 협상을 원한다면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가 최근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만나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적 유대와 교역을 단계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논의한 사실이 알려졌다.

북러 접경지대에서는 지난해 봄 화물 철도역 개량과 창고 신축 등 대러 교역 재개를 준비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6일 북중 교역 최대 거점인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 간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 약 1년 반 만에 철도로 외부 물자를 들여왔다.
지난달 10일 오전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중조우의교. 다리 건너편으로 북한 신의주가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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