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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2839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7015억원의 40%를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에서 2020년 기술 이전을 받아 2022년 최초 시판이 예상되는 GSK의 루푸스 치료제 ‘벤리스타’를 생산할 예정이다. 루푸스병은 면역계 이상으로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22일 회사가 공시한 ‘유럽 소재 다국적 제약사’와 맺은 수주건의 본 계약이다. 당시에는 회사명이 공개되지 않았다. GSK와의 당시 계약금은 2022년까지 397만달러로 485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본계약으로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 8년으로 늘어났고 수주금액도 1억9000만달러(2356억원)가 늘어나 총 계약규모는 2억3100만달러(2839억원)로 불어났다. 이 계약 역시 GSK의 수요가 늘어나면 금액이 추가로 조정될 수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10일 미국 비어(Vir) 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상장 이후 단일공시 기준 최대인 4400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CMO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여기에 같은달 23일에는 2018년 9월 미국의 이뮤노메딕스와 체결했던 CMO계약 금액이 기존 345억원에서 1844억원으로 5배 가량 불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계약에 따라 생산하기로 했던 제품이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계약금액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 4건의 수주금액을 모두 합치면 1조924억원에 이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9일 기존 1·2공장에 이어 3공장의 위기대응 체계가 ‘물 셀 틈이 없다’는 국제 평가(ISO22301)까지 받았다. 이는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기지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 의약품을 환자에게 더 빨리 공급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바이오 제약 산업에 진출했다”며 “우리의 목표를 공유하는 회사인 GSK 등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