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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협상과 마찬가지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국 협상단을, 류허 (劉鶴) 부총리가 중국 협상단을 이끈다. 내달 3일에는 류 부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고위급 협상을 이어나갈 것이다.
대면협상이 재개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은 그야말로 ‘시계제로’이다. 3월 말이면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장미빛 전망’은 어느새 사라졌고 4월 말, 때에 따라서는 6월 말까지 밀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제안했던 미국 제품 구매 규모를 2~3배 정도 더 늘리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와 농산물, 항공기 등을 향후 6년에 걸쳐 최대 1조 20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더 많은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쇼핑리스트’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보잉 항공기는 중국이 구매할 수 있는 덩치 큰 액수의 품목이지만 최근 보잉 737 맥스 기종이 잇따른 추락사고를 내면서 구매 가능성이 낮아졌다. 중국은 추가 구매하겠다고 밝힌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품은 미국이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난색을 나타하고 있다.
31일에는 중국에서 3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지난 2월 제조업 PMI는 49.2로 집계돼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PMI는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데 중국 PMI는 3달 연속 50을 밑돌았다. 고조되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중국정부는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연례회의를 통해 공격적인 부양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