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복정동 ‘위례자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이성훈(40·강서구 가양동)씨. 그는 예상보다 높은 분양 열기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말을 낀 사흘(26~28일)간 이곳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은 4만여명이 넘었다. 모델하우스가 위치한 복정역 일대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인근 판교신도시까지 교통정체가 발생했다. 모델하우스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하루 종일 500m 이상 이어졌고, 인근에는 떴다방 천막 30여 개가 설치돼 장사진을 이뤘다.
김보인 GS건설 분양소장은 “아껴둔 1순위 통장을 꺼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가치까지 생각한 방문객이 서울은 물론 경기, 인천에서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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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연한 단축 등을 담은 9·1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주말 전국의 모델하우스는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6일 문을 연 전국 모델하우스 12곳에는 20만명 정도가 다녀갔다. 갓난아이를 업은 주부부터 신혼부부, 50~60대 장년층까지 방문 수요자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박상현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삼성 그룹 게시판에 게재한 분양 소개글이 이틀만에 1만건 이상 조회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강남권은 교체수요가 많고 전매제한 기간도 단축돼 투자 수요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객 대부분은 래미안 서초에스티지 이외에도 같은 날 개관한 위례자이, 서초푸르지오써밋 모델하우스를 함께 둘러봤다. 실수요보다는 투자가치에 주목한 사람들이다. 서초구 방배동에서 온 최숙현씨(43)는 “이번에 청약 통장을 꼭 사용할 것”이라며 “다른 모델하우스도 방문해 꼼꼼히 비교한 후 가장 경쟁력 있는 아파트에 청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양 열기는 강북권에도 이어졌다. 강북구 미아동과 성북구 보문동에서 분양을 시작한 ‘꿈의숲 롯데캐슬’, ‘보문파크뷰자이’ 모델하우스에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특히 강북권에서 5년만에 신규공급되는 ‘꿈의숲 롯데캐슬’에는 아기띠를 두른 20~30대 주부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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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가을 분양시장의 열기는 9월 마지막주이자 10월 첫주인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모델하우스를 연 ‘위례자이’를 비롯해 전국 20곳에서 1만 1676가구가 청약에 나선다.
새로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는 9곳이다. 서울 강남구 세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에는 강남효성해링턴플레이스가, 경기 수원시 망포동에서는 e편한세상 영통2차, 세종시 한솔동에는 세종더샵힐스테이트, 경기 양주시에는 옥정동 양주신도시푸르지오2차 등이 모델하우스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이번 가을 분양시장은 강남 재건축, 위례신도시, 세종시 등 알짜 물량이 풍성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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