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

롯데, 지난달 9일 서울시에 임시사용승인 신청
서울시 "교통, 안전 등 문제 많아" 보완 요구
  • 등록 2014-07-17 오전 10:00:00

    수정 2014-07-17 오전 10:58:39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이달 중으로 잡혔던 제2롯데월드의 조기 개장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꾸린 시민자문단이 “당장은 개장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지난달 9일 제출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에 대해 미비사항을 ‘보완’하도록 롯데 측에 통보한다고 밝혔다.

롯데가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는 호텔과 오피스 등이 들어서는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빌딩과 이를 둘러싼 엔터테인먼트, 쇼핑몰동,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등 3개 건물로 구성된다.

롯데는 애초 8~11층 규모의 엔터쇼핑몰과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조기 개장해 막대한 공사비를 충당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공사를 진행해왔다. 이 건물들은 지난 5월 공사를 마쳤지만 거푸집 추락과 화재 등 잇단 안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서울시와 시민의 우려가 커져 조기 개장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지난달 롯데는 서울시에 저층부 건물 임시 사용 신청을 냈지만 서울시는 안전과 관련 보완할 부분이 많다며 허가를 보류한 바 있다. 시간을 끌 수 없는 서울시는 시민 자문단을 구성해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제2롯데월드 전경.
시민자문단은 법 규정이나 허가조건 이외에 시민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점을 빠짐없이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도시와 건축,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 각 분야 총 23명 전문가로 구성했다.

시 관계부서, 유관기관과 시민자문단은 검토 결과로 다수의 보완사항을 제시했고 서울시는 이러한 미비사항을 롯데에 우선 ‘보완’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보완의견은 △잠실역 사거리 교통혼잡 최소화를 위한 종합적인 검토 △초고층 타워동 공사 진행 중 안전대책 추가 △종합방재실 운영과 훈련실태 △사전재난영향성 등 피난방재능력 확인 등이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는 이미 내부 인테리어 공사까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롯데는 샤넬 등 고가 수입 브랜드들을 비롯해 모두 1000여 개의 입점 예정 업체들과 협의도 마쳤다.

제2롯데월드의 개장이 기약없이 미뤄지면 건물 유지 관리 비용만 늘어나고 협력 업체들과 신뢰 관계도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매달 수천억원의 매출 역시 구멍나는 셈이어서 경기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속이 타들어가게 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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