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들,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 앞당긴다

시장선점·경쟁제품 견제 등 두 마리 토끼 겨냥
  • 등록 2013-06-04 오전 11:01:47

    수정 2013-06-04 오후 3:16:36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하반기 신제품 출시 시점을 앞당길 조짐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갤럭시노트3(갤노트3), 옵티머스G2(옵G2), 아이폰5S 등 주요 신제품을 당초 출시계획보다 두세달씩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선점효과와 경쟁제품 견제, 전작들과의 시너지 창출 등 다목적 포석에서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노트3’은 지난달 말부터 일부 IT매체들을 중심으로 출시시기를 6월 하순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폰아레나, 슬래시기어 등 IT전문 매체들은 카자흐스탄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SM-N9000의 모델명으로 갤노트3가 제품 리스트에 올랐다고 밝혔다. 갤노트3는 당초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3’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업체는 애플”이라며 “갤노트3의 출시시기 조정은 가을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아이폰5S와 저가형 아이폰 등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갤럭시S4가 전작 갤럭시S3에 비해 국내 판매가 부진한 점도 신제품의 조기 출시를 검토하는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휴대폰 판매대리점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단속으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많지 않다”며 “갤럭시S4가 전작 갤럭시S3에 비해 초기 판매는 저조한 편”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대화면의 갤노트3를 조기 출시, 5인치대의 갤럭시S4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9월 출시가 예상됐던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 옵G2도 현재 출시시기를 7월 중순으로 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7월 중순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으로 제품 세부사양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통신사들이 하반기 상용화할 예정인 LTE 어드밴스드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LTE 어드밴스드는 기존 LTE보다 속도가 두배 빠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옵티머스G 출시 이후 고전을 하던 스마트폰 사업이 반등할 수 있었다”며 “옵G2의 출시일을 앞당긴다면 옵G, 옵G프로로 이어지고 있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팬택도 LTE-A 지원이 가능한 제품생산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다. 팬택 관계자는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게 LTE-A 서비스가 지원되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플도 9월께 아이폰5S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대전에 동참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인치대의 제품(갤럭시S4, 옵티머스G2)과 5~6인치의 제품(갤럭시노트3, 옵티머스뷰3)을 함께 내세워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4~5인치대의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5S, LG전자의 옵티머스G2와 5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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