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당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비박계 대선 주자들의 대리인인 권택기 전 의원(이재오 측), 신지호 전 의원(김문수 측), 안효대 의원(정몽준 측)과 경선 룰 관련 조찬 회동을 가졌다.
양측은 룰 논의 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어느 산하에 둘지는 이견을 노출했다. 별도 기구를 주장하는 비박계 측에 지도부는 난색을 보였다.
서 사무총장은 회동 직후 “경선 룰 논의를 하는 상황에서는 (논의 기구를) 어디에 둬도 관계가 없지 않겠는가”며 “별도 기구를 만든다고 해도 (친박과 비박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합의가 이뤄질지 의문이고 그러면 당내 혼란만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2007년에도 국민승리위원회라는 별도 기구가 있었던 만큼 지도부가 유연함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경선을 공정하게 치르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황 대표께서 대리인들에게 ‘(주자들이) 이제 좀 경선 후보 등록을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대리인 모임에도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입장 차를 확인했지만 양측은 앞으로 여러 차례 더 모임을 하는 것에는 합의했다.
김 대변인은 “이제 조율이 시작된 것이고 앞으로 여러 차례 회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과거에 베를린 장벽을 두고 동·서독이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은 허물어졌듯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 사무총장은 대리인들 만남에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측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일단 접촉을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 관련기사 ◀ ☞[포토]황우여-비박주자 측 경선룰 논의 조찬회동 ☞[포토]비박주자 측과 회동 갖는 황우여 대표 ☞황우여 “주말동안 박근혜·비박3인방과 각각 만날 것” ☞황우여 “사무총장·비박측 만남주선..주말까지 논의” ☞비박 “경선 시기 늦춰야” vs 친박 “불필요한 소모전” ☞신지호 “비박 3인 탈당..박근혜가 몰아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