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파괴한 삼성의 `반도체 파워`

반도체기업 수천억 적자 속 `나홀로 1.6조원 흑자`
`모바일 반도체-스마트폰` 선순환이 차별화된 경쟁력
  • 등록 2011-10-28 오전 11:18:53

    수정 2011-10-28 오전 11:18:53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상식을 파괴한 삼성전자 반도체의 경쟁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기업들이 3분기 들어 수천억원에 이르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만이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 등이 점차 궤도에 오르면서 D램값 급락을 견뎌낼 맷집이 생긴 데다 갤럭시 시리즈라는 메가 히트작 보유로 `부품-세트-부품`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라는 평이다.    ◇반도체 기업 다 적자인데..삼성만 1조5900억 흑자 삼성전자(005930)는 28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1조2700억원, 영업이익 4조2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신 부문이 2조52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실적을 앞에서 끌었다면, 반도체 부문은 1조59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떠받치면서 `깜짝 실적`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1조59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1조7000억원)에 비해선 줄었지만, 올 들어 반도체 기업들이 겪었던 대외적인 악재를 감안하면 `놀랍다`는 평이다.   올 들어 메모리 반도체업계는 사상 최악을 경영환경을 겪었다. D램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뚝뚝 떨어졌고, 유럽 재정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마저 줄었다.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기가비트) 128Mx8 1066MHz의 10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월 하반월에 비해 3.85% 떨어진 사상 최저치다.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0.5달러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6월 `1달러선 붕괴` 후 급락하고 있는 D램 가격은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을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일본과 대만 업체들에 비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하이닉스도 3분기에 27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9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12%에 그쳤다. 일본 엘피다는 영업적자 6675억원과 영업이익률 -70.3%를 기록했으며, 대만 파워칩은 올 3분기 2327억원의 영업적자와 -7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난야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134.1%에 이른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3679억원에 달한다.   이노테라 역시 3분기 영업적자 2590억원과 영업이익률 -77.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D램 사업의 비중을 줄인 마이크론만이 영업이익률 -2.4%에 57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뿐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 반도체의 실적을 두고 "놀랍다. 과거 애플· 노키아만 쳐다보던 때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스템LSI의 성장..`D램값 하락에도 꿋꿋한 이유`   세계 유수의 반도체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시스템LSI와 낸드플래시 등 D램 외 다른 제품군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다.   이제 범용 D램 값의 폭락을 꿋꿋히 견뎌낼 맷집이 생긴 것이다. 스마트기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등의 제품이 궤도에 오르면서 PC 수요의 부진을 비켜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모바일 AP를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오스틴 공장의 본격 가동은 시스템LSI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실제 이번에 수천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본 하이닉스와 엘피다, 난야 등은 모두 사업 구조상 D램 비중이 큰 기업들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PC향 제품의 수요는 부진했지만, 상대적으로 모바일향 D램·낸드플래시, 모바일기기향 시스템LSI 제품들의 수요는 강세를 보였다"면서 "특히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으로 시스템LSI의 실적 기여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통신 부문이 `갤럭시S`와 `갤럭시S2`라는 확실한 메가 히트작 보유을 내놓은 데 따른 후광 효과 또한 무시 못한다.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트 제품 판매를 늘리고 이를 통해 다시 부품 판매를 확대하는 `부품-세트-부품`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 갤럭시S2 등 글로벌 히트작들을 계속 선보이면서 휴대폰 뿐 아니라, 반도체사업부도 꾸준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며 "부품 사업부가 텐밀리언셀러인 갤럭시S2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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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스플레이 적자가 줄어든다‥이제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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