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18일 11시 1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국제 신용등급 상향 전망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6월 신용등급 전망을 높인데 이어 또 다시 긍정적인 평가를 제시하면서 등급 조정 기대를 높였다.
18일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적 모멘텀 자체는 지금까지보다는 속도가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그간 차입금을 감축하고 투자리스크가 일단락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또 글로벌 완성차업체로서 상위의 기업들과 경쟁이 가능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는 이미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120%에 달해 수량적으로는 모멘텀이 정점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플랫폼 통합이 진전되면서 원가절감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중국에서도 미미하던 소나타 판매가 급증하는 등 매출이 정체하더라도 이익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 역시 K5 글로벌 출시를 본격화 하는 등 제품 믹스와 원가의 질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지역별 판매 포트폴리오에서도 해외 경쟁사 보다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 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는 국내 20%, 북미 20%, 중국 20%, 유럽 20%, 기타 20%로 분산이 돼 있다. 일본 업체들이 자국과 미국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유리한 요소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에서도 철강 부품 금융 물류에 이르기까지 전후방 관계산업의 수평적 계열화를 갖추고 있는 점에 대해 크레딧업계는 높은 점수를 주고있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운전자본 부담이 많이 경감되면서 우발채무 부담이 줄었다.2010년말 기준 현대차의 자동차부문 부채비율은 92%, 기아차는 156%까지 개선됐다. 현대 기아차 합산기준 순차입금의존도도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양사의 3조7000억원 자금소요에도 불구하고 올 6월말 기준 -4%로 지난해말 -2%보다 개선됐다.
다만 일본 대지진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일본 차 업체들이 성장수준을 회복할지 여부와 미국 `빅3`인 GM과 포드·크라이슬러의 응수는 변수가 될 전망.
실제로 최근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9월 미국 시장에서 8만7660대를 팔아 8.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달(9.3%)에 비해 점유율이 1.0%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도요타는 북미시장 판매량 회복을 위해 판매지원비를 쏟아붓고 있고, GM과 크라이슬러의 9월 미국시장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일본 브랜드의 정상화 여파는 지켜봐야할 부분"이라며 "현대·기아차의 급격한 북미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쟁 심화 가능성 등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전날 S&P는 `한국 신용등급 전망-정부, 은행 및 기업` 세미나에서 한국 기업중 가장 긍정적(Positive)하게 보고 있는 업종이 자동차산업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개선 추이가 계속될 거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S&P는 지난 6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 현대차계열 4개사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긍정적`으로 상향, 현재 신용등급은 BBB(긍정적)이다.
| ▲ 세계 주요 완성차기업 판매대수 | 출처:나이스신용평가 |
▶ 관련기사 ◀☞[마켓in]현대차 글로벌 등급 오를까..기대감 부쩍☞[기자수첩]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사건, 무엇이 문제인가☞[포토]현대ㆍ기아차 사옥 방문한 美 조지아주 주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