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폴슨, 쓴 맛 본 금융株 대거 처분

2분기 BoA·씨티 지분 대폭 축소
버핏, 달러제너럴·마스터카드 지분 확대
  • 등록 2011-08-16 오전 10:38:38

    수정 2011-08-16 오전 10:42:45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존 폴슨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등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금융주 보유 비중을 대폭 줄였다. 현재 운용 중인 헤지펀드의 수익률 부진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그가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데 따르면 폴슨이 이끄는 헤지펀드 폴슨앤코는 2분기에 BoA의 주식 6320만주를 매각, 보유 주식을 6040만주로 줄였다. 한꺼번에 절반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셈이다.

폴슨앤코는 이와 함께 씨티그룹 보유 주식도 1분기 4130만주에서 780만주를 매도, 3350만주로 대폭 축소했으며 JP모간 주식도 일부 매도했다. 폴슨앤코가 보유한 BoA의 주가는 2분기에 18% 하락한 것을 비롯, 올들어 29%나 빠졌으며 씨티그룹 등 다른 금융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폴슨은 2007~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주택시장 몰락에 베팅해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며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그야말로 죽을 쑤고 있다. 폴슨이 관리하는 펀드의 미결제약정 가치 손실은 이달 들어서만 15억달러로, 올 들어 그의 대표 펀드인 어드밴티지 플러스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1%. 폴슨이 운용 중인 펀드는 8월 첫 주에만 10%의 손실을 냈다.
▲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그는 내년 말까지 글로벌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판단하고 금융주에 많은 돈을 투자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각종 변수가 등장하며 세계 경제는 회복은커녕 악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폴슨은 그나마 미 대표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트러스트 등에 상당 부분 투자한 덕분에 추가 손실은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들어 투자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주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는 이 기간에 할인 소매업체인 달러 제너럴과 마스터카드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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