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는 가계주택의 경우 지난분기 6에서 0으로 뚝 떨어졌고 가계일반도 6에서 3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16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산출한 것으로, 0을 기준으로 플러스면 대출을 완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많았다는 의미고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많다는 뜻이다. 범위는 -100에서 100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조건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감독당국의 과당경쟁 자제 요구 등을 꼽았다.
은행권 자금은 넘쳐나고 가계대출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수요가 꾸준한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3분기 돈을 얼마나 필요로 할지를 조사한 대출수요지수에서 중소기업의 경우 전분기 16에서 19로 상승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기업의 경우 은행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출수요지수는 13에서 6으로 뚝 떨어졌다.
가계주택 대출수요는 전분기 13에서 -3으로 하락, 주택거래 부진과 금리상승 등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은행들이 느끼는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더욱 높아졌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16에서 3분기 19로 상승했다. 내수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의 채산성이 낮아질 우려가 있는데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건설, 부동산 등의 업종에서 부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문 신용위험도 마찬가지다.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한계에 달한 가계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에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 9에서 3분기 13으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