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옛 계열사 찾기..다음은 ''한라공조?''

  • 등록 2008-01-21 오전 11:32:57

    수정 2008-01-21 오전 11:32:57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한라건설(014790)이 8년만에 자동차부품회사인 만도를 재인수키로 함에 따라 한라그룹의 옛 계열사 되찾기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라건설은 만도 최대주주인 센세이지와 협상을 벌여 관련 지분을 모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라건설은 오늘 오후 1시께(한국시간) 홍콩에서 만도 대주주인 선세이지측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999년 그룹 해체 당시 JP모건과 UBS캐피털이 합작해 만든 투자회사 선세이지에 매각된 만도는 8년 만에 한라건설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업계는 한라건설이 옛 계열사인 만도를 인수함에 따라 또 다른 옛 계열사 인수 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예상 속에 1순위로 거론되는 회사가 한라공조다. 한라공조(018880)는 지난 1986년 만도기계와 미국 포드자동차가 50 대 50으로 투자해 세운 합작사로 카에어컨 등 자동차 공조시스템 분야 국내 1위 업체다.

99년 한라그룹 부도 등을 거치면서 대주주가 포드자동차 자회사인 비스테온이 7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라공조는 그동안 포스사와 비스티온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분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한 때 최대 납품회사인 현대차그룹과 옛 모그룹인 한라건설이 한라공조 지분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라건설 관계자는 "(여건과 자금이 허락한다면) 옛 계열사 인수는 늘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라그룹은 외환위기 직전 21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순위 12윌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92년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던 조선업에 무리하게 진출, 단일조선소로 세계 5위의 선박건조능력을 가진 삼호조선소(한라중공업)를 건립했지만 97년 불황이 닥치면서 부채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룹까지 해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라중공업은 지난 99년 현대중공업에 위탁경영 형태로 인수됐으며 그외 주요계열사였던 한라공조와 한라제지는 미국 포드사와 보워터사에 각각 매각됐다. 만도공조는 스위스UBS캐피탈, 만도는 체이스맨하탄 그룹에 각각 팔렸다.

▶ 관련기사 ◀
☞(특징주)한라건설, 만도 되찾는다는 기대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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