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이 길면 위생에 나쁘다는 것은 유치원생도 안다. 중년 이상은 초등학교 다닐 때 손톱 검사를 받아본 기억들을 갖고 있다. ‘손톱 밑의 때’는 무슨 문제를 일으킬까.
미국 미시건의대가 병원 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손톱(끝 부분)이 3㎜ 이상과 미만인 두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3㎜ 이상인 집단의 95%에서 각종 세균이 검출됐다. 세균의 종류는 폐렴균, 요도감염균, 혈액감염을 일으키는 호모균, 식중독의 원인인 황색포도상구균 등이었다. 손톱이 3㎜ 미만인 집단에서는 20%만 이런 세균들이 발견됐다.
이 연구는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약간 특수성은 있으나, 손은 인체에서 세균이 가장 많으며 그 중에서도 손톱 밑이 세균에 취약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계영철 교수는 “손톱이 길면 손을 자주 씻어도 손톱 밑 세균들이 잘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게다가 손톱이 길수록 손 씻은 뒤 습기가 잘 가시지 않아 세균들이 더욱 잘 번식한다”고 말했다. 세균 한 마리는 1시간만에 64만 마리, 4시간이 지나면 1600만 마리로 늘어날 정도로 세균의 번식력이 강하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감기, 눈병, 식중독, 중증급성호흡기질환(SARS), 조류 독감 등은 대부분 손의 세균을 통해 감염된다. 손톱 밑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곳이므로 손톱이 길면 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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