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새롭게 출시된 베라크루즈의 반응이 좋았고, 베라크루즈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레저용차량(RV)간의 카니발리제이션도 발생하지 않아 현대차가 더욱 고무됐다.
4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6월 미국시장 판매가 4만9368대를 기록, 1986년 미국시장 진출 이후 월간실적으론 최대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10.9%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지난 6월 미국시장 전체 자동차판매 규모가 145만6000대로 전년대비 3.0%가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는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대인 3.39%까지 치솟았다.
현대차의 미국점유율은 작년 7월 플리트판매(Fleet Sale : 렌터카업체 등에 대한 대량 일괄 판매)에 힘입어 처음으로 3%선을 넘어 3.16%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점유율이 급속히 하락하며 작년 11월엔 2.37%까지 추락했다. 올 6월 실적에 현대차의 입이 벌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쏘나타의 판매회복세가 뚜렷했다. 플리트판매에 힘입어 작년 한 때 월 1만7000대까지 팔렸던 쏘나타는 올 1월 7276대까지 판매량이 급락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올 6월엔 1만5080대까지 판매가 늘어났다.
쏘나타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싼타페도 6월 판매가 8460대까지 증가, 월 7000~8000대가 팔리던 예년의 판매량을 완전히 회복했다.
작년 3월 미국 출시된 베라크루즈(사진)의 ‘신차효과’도 한 몫했다. 베라크루즈의 판매는 3월 178대, 4월 650대, 5월 1100대, 6월 1549대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관련기사 ☞ 베라크루즈, 미국반응 굿!..딜러공급 차질까지)
여기에다 앙트라지(기아 그랜드 카니발 변형모델)의 판매호조도 눈에 띄었다. 앙트라지의 월 판매는 1월 781대였지만 4월엔 2697대, 6월에 3479대로 현대차의 미국 주력모델로 당당히 발돋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미시장 현지 리서치를 위해 미국 애틀란타에 파견 근무중인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리스크 국면이 마무리단계인 듯 싶다”고 밝혔다.
즉, 환율과 메이커간 치열한 경쟁 등으로 불리해진 외부환경, 여기에다 내부문제로 인해 취약해진 대응능력 등으로 그동안 현대차의 불확실성 부각됐지만, 지금은 리스크 극복의 마무리 국면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