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관절 주사 맞아도 될까. 주사 종류와 차이점은?

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 진료팀장
  • 등록 2024-10-30 오전 6:49:20

    수정 2024-10-30 오전 6:49:20

[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 진료팀장] “무릎 아픈데 뼈 주사를 맞으면 좋다던데…,” “몇 년 전에 다른 병원에서 연골주사 맞고 나았어요..같은 주사로 맞고 싶어요”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흔히 듣는 말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주사인지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관절에 맞는 주사 중 가장 흔한 것은 바로 뼈주사와 연골주사다. 일명 뼈주사로 불리는 관절주사는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강력한 소염작용을 해 염증과 통증 개선에 효과가 빠르다. 초기 및 중기 관절염에 주로 사용하며 통증이 심하거나 부종이 심할 때 효과가 좋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반복해서 맞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연 1회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의 남용은 관절의 빠른 파괴, 골다공증이나 연골 변성, 부신피질 호르몬 결핍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 진료팀장
연골주사는 관절 액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주사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 이 주사는 초기 관절염에 주로 사용하며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작용을 해 일시적인 염증 억제와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인다. 투여 후 1~2주 정도 지나면서 점차 좋아지는데 무릎 연골 사이에 기름칠을 해주는 역할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처방은 6개월에 1회, 혹은 1주 간격으로 3회 투여해 마지막 투여로부터 6개월 간격으로 주사한다.

두 주사는 투여하는 부위도 다르다. 뼈주사는 무릎의 통증이 있는 부위에, 연골주사는 통증 부위와 상관없이 관절 내 주사제가 잘 들어가는 곳에 투여한다. 이러한 이유로 연골주사를 맞으면서 아픈 부위가 아닌 곳에 잘못 주사를 놨다고 오해하는 환자가 간혹 있어 설명이 필요하다. 또한 주사는 관절 통증에는 효과가 있지만 손상된 관절 자체를 회복시키는 것은 아니므로 투여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

최근에는 프롤로 주사도 많이 활용하는데 인대강화 주사, 재생주사 등으로 불린다. 프롤로 주사는 관절의 통증 완화와 손상된 인대나 힘줄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인위적으로 염증반응을 유도해 손상된 조직이 스스로 재생을 촉진하도록 하는 주사다. 약제는 혈소판 농축액, 연어와 어류에서 추출한 DNA 등을 사용하기도 하며 통증에 따라 1주 간격으로 4~6회 정도 치료하며 주사를 맞으면 초기에는 약간의 열감이나 오한 등의 염증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인 염증 반응으로 대개 수일이내 자연스레 소실된다. 주사 후 즉각적인 효과보다 몇주후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며 퇴행성 질환과 함께 외상으로 인한 손상이 동반된 경우 효과적이다.

그 외에도 관절 내 주사로 사용되는 DNA 주사와 콜라겐 주사도 있다. 보통 연골주사를 맞고 난 후에도 통증이 있거나 수술 후 보완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며 DNA 주사는 1주에 1회씩 5회 후 6개월 간격으로 사용하며 투명한 색이다. 콜라겐 주사는 6개월에 1회나 2회, 혹은 1주에 1회씩 3주 투여하는 등 다양한 약제가 있으며 스테로이드와 비슷하게 우유색이다. 두 주사 모두 관절 내에 사용하는 것으로, 통증이 있는 부위에 사용하는 것이 아닌 주사가 관절 내로 잘 들어갈 수 있는 부위에 주사를 시행한다.

관절에 맞는 주사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주사마다 성분도 다르며 효과도 다르다. 모든 치료법이 그렇듯 주사치료도 개인의 상태나 증상에 따라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 후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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