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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해운대 호텔에서는 지하에서 발화해 연기가 위쪽으로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정 소방위는 “지하에 불이 나면 연기가 갇혀 진입이 힘들어 진화가 어렵고 연기가 순식간에 비상계단 등 대피로로 올라와 탈출 공간이 한정된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겁이 나기도 한다”는 그는 “연기가 분명 위로 올라가는 것을 알고 있어 어떻게든 빨리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화재 상황에 대해 정 소방위는 “도착 당시 이미 비상계단에 연기가 가득한 상황이었고 7층에서 내려오고 있는 투숙객 30∼40명을 만났다”며 “유해가스를 한 모금만 마셔도 패닉이 온다는 걸 알기에 일단 시야 확보를 하며 투숙객들이 1층까지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정 소방위는 객실 수색을 위해 11층부터 15층까지 전 객실을 수색했다.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던 탓에 객실에 남아 있던 투숙객도 있었다고.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해당 사진이 화제가 된 후 이를 모르고 있던 정 소방위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정 소방위는 “얼굴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알아봤냐고 했더니 ‘남편 뒤통수만 봐도 나는 안다. 고생했다’는 아내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는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또 투숙객 3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피해가 경미해 부상자로 집계되지는 않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발화 지점은 호텔 지하 6층 매트리스 등이 쌓여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부산소방 관계자는 “지하에서 화재 경보가 제대로 울렸는지, 이후 관계자가 안내방송 등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며 “감식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