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이 두 달만에 3만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랠리를 펼치고 있다.
22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 증가한 3만195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보다 20%나 오른 가격이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에이다,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5.7% 상승한 1918달러에 거래됐으며, 에이다와 도지코인도 각각 10.7%, 11.4%씩 올랐다. 국내 비트코인 시세도 오르고 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900만원을 넘어섰다.
이달 초만 해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침체가 이어졌다. 하지만 블랙록이 지난 15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그간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을 반려해왔으나, 시장엔 이번에는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게다가 블랙록에 이어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등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시타델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월가의 6개 금융회사가 공동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 EDX가 지난 20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시작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