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석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공모를 상반기 안으로 마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원 장관은 코레일 사장으로 “철도 안전에 통합적인 지휘력을 가질 수 있는 적임자를 뽑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나희승 전 코레일 사장은 지난 3일 해임됐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과 신길역 사이 선로에서 철도안전 점검을 한 뒤 관계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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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은 5일 철도사고 위험구간인 서울 영등포역 인근 선로를 방문해 “철도안전은 소홀해서도 낙관해서도 안 된다”며 “99개를 잘해도 1개가 안 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을 위해 운행횟수 확보의 중요성이 있지만 그동안 주간 선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건 (안전에) 너무 자만하고, 요행에 기댄 것으로 반성해야 한다”며 “운행·점검·보수 등 업무량이 상당한대 그래도 안전에는 철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더 좋은 기계, 설비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인력·예산·정책 등 국토부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서로 견제하며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 안전을 책임질 수장 선임에는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원 장관은 “코레일 사장은 책임과 부담을 갖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적임자를 빨리 뽑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늦출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상반기 내 코레일 사장 공모를 마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레일 사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자를) 엄격하게 보겠다”면서도 “나희승 사장 해임의 경우 기준과 절차를 다 지켰고 이후 대응은 개인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 장관은 수인분당선 흉기 난동사건에 대해서는 분노를 표함과 동시에 철도특별사법경찰을 통한 역내 등의 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철도 공간은 역이든 차량이든 대피 공간이 없는데 이번 사건은 테러에 준하게 판단된다”며 “고객 피해를 줄이고 예방할 수 있게 특사경의 근무태세를 강화해 경계를 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44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수인분당선 죽전역 인근을 달리던 열차 안에서 60대 여성 승객 B씨와 말다툼하던 중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B씨가 허벅지에 자상을 입었으며 주변에 있던 다른 남성 승객과 여성 승객도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