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 않는 물류에 보관 비용만 日 40만원...애닳는 수출 중기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 62건 피해 사례 모여
“파업 장기화로 물류비 부담 나날이 커져”
  • 등록 2022-11-29 오전 10:11:26

    수정 2022-11-29 오전 10:22:33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엿새째인 29일, 수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협회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한 결과 첫날부터 총 37개사에서 62건의 피해 사례가 모였다.

애로사항을 접수한 국내 수출 기업 중 47%(29건)는 납품 지연에 따른 위약금 발생과 해외 바이어 거래선 단절을 우려하고 있다. 27%(17건)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물류비가 증가하는 피해를 겪고 있다. 원자재 조달에 차질을 빚어 생산을 중단할 위기에 놓인 사례도 23%(14건)에 달한다.

일례로 건초를 수입하는 업체 A사는 화물운송이 불가할 것을 예상하고 수입물량 중 일부는 창고로 이고해 보관 중이며 나머지는 터미널에서 보관해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창고 이고 비용은 컨테이너당 약 20만원, 보관 비용은 1일당 1만원이 발생하게 된다. 창고 공간 부족으로 이고를 하지 못하고 터미널에 보관 중인 물량에 대해서는 1일당 4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입항 수량이 누적되므로 파업이 길어질수록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파업 기간 발생하는 수입 컨테이너의 디머리지, 컨테이너야적장(CY) 보관 비용을 면제하거나 경감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무역협회는 지난 23일부터 ‘수출물류 비상대책반’ 운영을 개시했다. 화물연대 동향과 피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정부에 전달하는 한편 12개 지역본부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 대응하면서 수출입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 파업 닷새째인 지난 28일 광주 광산구 진곡화물차고지에 운행을 멈춘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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