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지난 2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해안에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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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지대가 낮은 해안도로에는 파도가 들이치고 있다. 바람이 강해 내일 아침에는 길을 걸어다니기 어려울 것 같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접근하면서 제주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4일 밤 제주도 서귀포시 예래동의 50대 남성 A씨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파도가 높아지면서 바닷가에는 접근을 못하도록 막아놨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가 거주 중인 예래동은 이날 히남노가 몰고 온 비구름으로 일부 구간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대정읍에 인접한 동네다.
A씨는 “자동차를 운전해 나갔다가 대정읍이 침수됐다는 이야기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며칠 전에 어선이 아닌 개인이 소유한 배들은 육지로 옮겨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서부지역과 산지에는 호우경보가, 제주 북부와 남부, 동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 제주 전 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됐다. 오후 6시 이후 제주도 남쪽 바깥 먼 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제주도는 5일과 6일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4일 바람이 시속 35~60km, 순간풍속이 시속 70k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4~6일 산지에서는 600mm 이상, 산지 외의 지역에서는 4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