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총 6000만 배럴 비축유 방출 공식 승인

韓 442만 배럴 방출.. "필요시 석유·가스 추가 공조"
''공동성명서'' 채택..러시아 불법 침공 강력 규탄
브라질· 캐나다, 석유 생산량 일 30만 배럴 증산
  • 등록 2022-03-25 오전 9:45:38

    수정 2022-03-25 오전 9:45:3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60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공식 승인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IEA 각료회의에 참석해 세션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EA 각료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에너지시장 안정을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60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공식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 중 442만 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다.

IEA는 1974년 석유 공급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에너지협력기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영국·독일·프랑스·호주·뉴질랜드·캐나다·일본 등 31개국이 가입돼 있다.

IEA 회원국들은 각료회의에서 공동성명서(Communique)를 채택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 이번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 및 민주주의 원칙의 훼손을 지적하며, 러시아의 신속한 철수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IEA 참여 권한을 제한하고, 브라질과 캐나다는 적정 가격의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연말까지 자국 석유 생산량을 하루 30만 배럴 증산하기로 했다.

각료회의에서는 수소 등 재생에너지 확산, 에너지 효율 증대 등 참여국별 탄소중립 이행 계획도 점검했다. 특히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탄소감축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산업에 대해 수소 환원제철, 탄소포집 등 저탄소 에너지기술 개발 등에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리튬, 니켈, 망간, 희토류 등 핵심광물 안보 확립을 위해 친환경 개발 투자촉진, 공급망의 투명성·신뢰성 확보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각료회의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IEA 및 주요국과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이번 비축유 방출에도 동참해 총 442만 배럴 방출을 추진중일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석유 및 가스 분야의 국제공조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이는 에너지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로, 국가간 공동대응이 시급하며, 한국도 핵심광물 관련 정보공유, 비축, 재활용 등의 경험을 공유하고 IEA 회원국간 협력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장관은 IEA 각료회의 기간 중 파티 비롤(Fatih Birol) IEA 사무총장, 조나단 윌킨슨(Jonathan Wilkinson)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 호세 페르난데스(Jose Fernandez) 미국 국무부 차관, 안나 모스크바(Anna Moskwa) 폴란드 기후환경부 장관, 알록 샤르마(Alok Sharma)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의장 등과 양자면담을 갖고 에너지 안보 확립 및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IEA사무국에서 열린 ‘국제에너지기구(IEA) 각료회의’가 끝나고,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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