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애견동반호텔…알레르기 등 위생관리는 어떻게?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 열리며 호텔서도 동반투숙 상품 증가
레스케이프 호텔은 전용 층 운영하고, 카페트 대신 마루 설치
전객실 동반 투숙 가능한 오크우드는 특수청소비 별도 청구
  • 등록 2018-10-09 오후 3:51:23

    수정 2018-10-09 오후 3:51:23

레스케이프 호텔 반려동물 동반 투숙 전용 객실 이미지.(사진=신세계조선호텔)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면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호텔업계에서도 반려동물 인구를 사로잡기 위해 반려동물과 동반 투숙이 가능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 중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비율은 28.1%(593만가구)에 달한다. 지난 2010년엔 17.4%에 불과했지만, 7년새 10.7%p(포인트) 증가했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덩달아 팽창하고 있다. 2012년만 해도 관련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못 미쳤지만, 지난해 2조3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엔 6조원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호텔업계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길 바라는 투숙객들을 위해 반려동물 동반 투숙 상품을 출시 중이다. 호텔 예약 사이트 부킹닷컴에 따르면 국내 반려 동물 동반 투숙이 가능한 호텔은 399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반려동물 동반 투숙 가능 호텔로는 지난 7월 개장한 레스케이프 호텔이 있다.

신세계의 첫 독자호텔인 레스케이프 호텔은 반려견 동반 투숙이 가능한 전용 층을 운영 중이다. 레스케이프 호텔이 친 반려동물 정책을 펼치는 것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중이 깔려있다. 애견인으로 유명한 정 부회장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도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9층에 14개의 펫 전용 객실을 운영 중이다. 펫 전용 객실은 오염 방지와 위생을 위해 카페트 대신 나무 바닥을 적용했다.

레스케이프 호텔에선 동반 투숙은 물론 레스토랑에서 동반 식사도 가능하다. 메인 중식당인 ‘팔레드 신’ 한편에 마련된 ‘펫 존(Pet Zone)’에서 반려견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요청 시 펫 의자 또는 펫 텐트가 비치된다.

또한 펫 동반 고객의 편의를 위해 반려견 동반 객실 패키지인 ‘웰컴 펫 패키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팟’과 제휴해 강아지 장난감 및 간식으로 구성된 반려견 웰컴 키트와 배변 패드를 제공한다. 아울러 객실 내 반려견 하우스와 식기를 비치하고 목줄 등 반려동물 제품을 제공한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추후 반려동물 행동교정사 등과 연계한 교육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용산은 반려견을 포함한 온 가족이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멍 프렌들리’ 애견 서비스를 선보였다.

체크인 시 그랜드 머큐어 문양의 ‘아이 엠 어 호텔 게스트(I am a hotel guest, 나는 호텔 손님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반려견 전용 목걸이와 저자극 기능성 반려동물 용품브랜드 ‘하이포닉’의 일회용 애견용 샴푸를 제공한다. 객실 내에는 반려동물 전용 식기와 쿠션, 배변 패드가 구비돼 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의 경우 호텔 전체 423개 객실에 모두 반려동물 동반 투숙을 허용했다. 4년 전 개장 직후에는 59층 내 객실만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했지만 최근 반려동물 동반 투숙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전체 객실을 반려동물 동반 투숙이 가능하도록 개방했다. 객실 내 쿠션과 식기가 비치돼 있으며 장난감, 배변봉투, 목걸이, 완구류를 포함한 패키지를 제공한다.

다만, 반려동물에게 모든 객실을 개방하면서 동물 알레르기나 위생 문제 등으로 오히려 비(非) 반려동물인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를 해소하고자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반려동물 동반 투숙객들에게 투숙비와 별도로 특수청소비 5만5000원을 받고 있다. 만약 투숙한 객실에서 알레르기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객실 교체도 가능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및 자녀를 갖지 않는 젊은 부부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의 요구 또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반려동물인을 위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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