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구제금융 졸업시킨` 벤모시 前회장, 암투병 끝 타계

금융위기 당시 AIG 구제금융에서 정상화
  • 등록 2015-03-02 오전 9:28:00

    수정 2015-03-02 오전 9:28:00

(사진=CNN머니)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로버트 벤모시(71·사진) 전(前)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암으로 타계했다. 벤모시 회장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AIG를 정상화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1일(현지시간) CNN머니는 AIG가 발표한 서명을 인용, 벤모시 전 회장이 27일 뉴욕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고 보도했다.

벤모시 전 회장은 2010년부터 암 투병을 해왔지만 말기 암 진단을 받고 지난해 8월 회장 겸 CEO직에서 사임했다. 벤모시 후임으로는 피터 D. 핸콕 글로벌 손해보험 부문 사장이 임명됐다. 벤모시 전 회장은 암 진단 당시 “인생에서 확실한 것은 없지만 치료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임기를 유지하겠다고 전한바 있다.

벤모시 전 회장은 2009년 메트라이프 CEO 직을 내려놓고 구제금융을 받은 AIG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AIG는 182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고 부도 직전까지 몰렸다. 그는 직원과 회사 자산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과 과감한 규제 강화로 취임 4년 만인 2012년 말 구제금융을 모두 상환했다. 미국 정부는 이로 인해 220억달러 규모의 투자이익까지 얻게됐다.

금융위기 직후 1달러를 밑돌기도 했던 AIG 주가는 벤모시 전 회장 취임 이후 50%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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