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2014]"올해 77세 수능보고 대학갑니다. 화이팅!"

  • 등록 2013-11-07 오전 10:01:58

    수정 2013-11-07 오전 10:01:58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고등학교 앞에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생 이선례 할머니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박보희 기자)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이렇게 시험을 볼 수 있게 많은 도움을 받아서 고맙고, 모든 수험생들이 시험 잘 보길 바랍니다. 화이팅!”

오전 7시 30분. 일성여자중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이선례 할머니는 7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 앞에서 ‘화이팅’을 외쳤다. 올해 77세를 맞은 이선례씨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상암고등학교에서 이날 수능 시험을 치른다. 이 씨는 올해 수능 응시생 중 최고령이다.

이 씨는 사회복지과에 진학해 노인복지학을 전공하는 것이 목표다. 노인복지를 전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에서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이미 호서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과 수시에 합격했지만, 지원한 다른 대학의 수능최저등급 기준이 있어 수능을 보기로 했다.

상암고 앞에는 일성여자중고교에서 나온 후배와 교사들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상암고에서는 일성여중고에 다니고 있는 40대 이상 수험생 129명이 수능 시험을 치렀다. 응원단은 ‘엄마는 14학번’, ‘엄마도 대학 간다’, ‘여보 등록금 준비해’ 등 재기발랄한 피켓을 들고 수험생 격려에 나섰다.

일성여중고는 학업을 마치지 못한 40대에서 80대까지의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2년재 학력인정 평생교육 학교다. 올해 상암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129명을 포함해 146명의 ‘엄마’들이 대입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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