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미국 맥주업계의 오랜 라이벌인 밀러와 버드와이저가 미국 대선 캠페인에서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폴 라이언이 밀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이 발단.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경쟁사인 버드 와이저 맥주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라이언 하원의원은 공화당 부통령 지명 후 처음으로 고향인 미국 위스컨신주의 워키쇼에서 가진 연설에서 “내 핏줄은 치즈와 브라트부르스트(소시지의 일종), 스포티드 카우, 라이넨즈, 밀러가 친숙하다”고 말했다.
스포티드카우는 위스컨신주의 뉴 글래러스 브루윙이 생산하는 대표 맥주로 이곳 출신 정치인들 사이에서 사랑하는 지역 상품으로 자주 거론된다. 라이넨즈 역시 라이넨쿠겔이란 오래된 맥주회사에서 만드는 맥주로 1988년 밀러쿠어스가 이를 인수했다.
이들과 함께 라이언이 위스컨신주의 대표 아이콘으로 밀러를 언급하자 마치 밀러가 공화당의 대표 맥주인양 인식되는 분위기다. 밀러는 기분이 나쁘지 않은 눈치. 밀러쿠어스 관계자는 “라이언이 밀러의 맥주맛을 좋하고 있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이와 대조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오와주의 맥주 축제에서 65년된 버드와이어 텐트를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이미 조지 W. 부시나 제럴드 포드 등 전 대통령도 재직 시절 버드 텐트를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의 경우 가족이 직접 맥주를 제조해 저장해 놓고 마실 정도로 맥주 애호가인데다 라이언의 밀러 발언과 겹치면서 그의 버드 텐트 방문은 더욱 눈에 띄었다.오바마 대통령은 ‘버드 맨’으로 불릴 정도로 버드와이저를 선호한다. 버드와이저로서는 앞서 밀러처럼 미 대선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