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19일 11시 2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권소현 문정현 기자] 외국인의 채권 투자에 대한 과세를 부활시키기로 했지만, 외국인은 국채선물만 내다팔 뿐 현물에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연말까지 채권 투자로 이익이 난 부분에 대해서는 비과세를 적용하는데다 아직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적극 매도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19일 마켓포인트(화면번호 5433)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국내 채권을 20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8일부터 9일째 순매수를 이어온 것이다.
물론 정부가 외국인의 이자소득과 양도소득에 대한 원천징수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오후 5시로 장마감 이후였다. 그러나 이미 장중에 브리핑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과 발표내용 일부가 알려진 만큼 매도 기회는 충분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채권 매수를 이어갔다.
특히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단기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마켓포인트(화면번호 5434)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2012년 10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통안채를 11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3년 만기 국고채 10-2호와 5년 만기 10-5호를 각각 300억원어치씩 순매수했고, 내년 10월 만기되는 통안채도 200억원 가량 사들였다.
당일 외국인 종목별 매매동향은 알 수 없지만, 이날 통안채가 선방하고 있다. 국고채 5년 10-5호와 10년 10-3호가 4~4.5bp 상승세고 3년 10-2호도 1bp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통안채 2년물은 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무조건 매도하기 보다는 과세와 환차익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리서치팀장은 "결국 외국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환차익이라는 얘기"라며 "채권 과세보다는 은행세와 선물환 한도 규제가 더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 역시 "단기물 같은 경우 채권에서 많이 먹지 않는 대신 환율이 앞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전략을 세우고 들어오는 자금은 말릴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단은 과세가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외국인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높다.
앞선 시중은행 채권운용역은 "과세도 연내까지는 해준다는 분위기고 문제는 내년부터 외국인들이 어떻게 전략을 가져갈지다"라며 "지금은 규제 영향이 없는 것 같지만 상황이 좀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