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내집 마련에 9년 걸린다

주택마련소요기간 5년만에 하락 반전
보유 평균 집값 2.7억…10%이상 하락
  • 등록 2008-12-23 오전 11:11:31

    수정 2008-12-23 오전 11:11:31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결혼 후 내 집을 마련하는 데 9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5년만에 소요기간이 조금 줄었다.

보유하고 있는 평균 집 값은 지난해 3억원대에서 올해 2억7000만원대로 10%이상 떨어져 최근 부동산 가치 하락을 반영했다.

국민은행연구소는 전국 19개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한 `2008년도 주택금융수요 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결혼 후 주택 마련에 소요된 기간은 평균 9년으로 지난해 9년4개월에 비해 4개월 줄었다.

내집 마련 소요 기간은 지난 2003년 6년7개월에서 2005년 7년7개월, 2006년 8년2개월 등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가하다가 5년만에 하락 반전한 것이다.

남영우 국민은행 연구소 연구위원은 "분당, 평촌 등 5대 신도시의 집 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내며 내집 마련 기간 단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유추된다"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것도 내 집마련 성향을 강하게 한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평균 주택 구입 가격은 2억6166만원으로 지난 해보다 10.8% 상승했고 구입 가구의 65.4%는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평균 8744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내 집마련한 가구 기준으로 주택가격대비 대출금(LTV) 비율은 평균 36%로 작년 37%에서 소폭 줄었다.

조사 가구의 연평균 가구 소득은 378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상승했고 보유하고 잇는 평균 부동산 자산금액은 10.4% 감소한 2억7226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소득 대비 구입 주택가격비(PIR)은 평균 7.6배로 작년 6.6배보다 늘어났다. 이는 현재 연소득을 고스란히 7년 반동안 모아야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권의 PIR은 11.2배로 지난해 11.6배에 비해 소폭 하락한 반면 강북권은 작년 8.5배보다 상승한 9.8배로 나타났다.

내년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늘었다.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은 24.2%로 5%포인트 넘게 줄어든 반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의견은 16.6%에서 25.1%로 확대됐다.

주택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로는 저소득층 지원 강화가 46.9%로 가장 많았고 주거 질 개선이 25.1%로 뒤를 이었다.

또 세제 및 대출규제 강화 등 투기를 억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23.3%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22.8%)보다 많아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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