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후 집값전망)"버블세븐 거품 더 빠진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
  • 등록 2008-03-18 오전 11:11:16

    수정 2008-03-18 오전 11:11:16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이른바 `버블 세븐`이라고 불리는 지역은 집값 거품이 더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 지역 집값은 작년 한해 동안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7-10%가량 하락했지만 2005년부터 2006년말까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조정이 충분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사진)은 내달 총선 이후 부동산시장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강남 등 과거 집값 급등 지역은 조정장세가 계속되는 방향으로, 서울 강북 등은 연간 두자릿 수의 집값 상승률을 보일 만큼 강세를 띠는 방향으로 "엇갈린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김 소장은 "특히 강남은 가격을 상승시킬 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에 향후 몇년간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 `연간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이 10배 이내로 떨어지는 수준까지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기준 전국 PIR은 6.6배이며 서울은 12배이다.

김 소장은 강남의 집값을 흔들 수 있는 규제완화에 대한 가능성도 낮게 봤다. 그는 "재건축 규제 중 소형평형의무비율, 초과이익환수, 임대주택건설 의무 등이 풀릴 가능성은 적고 용적률 규정도 고치기가 쉽지 않다"며 "참여정부에서 많은 대가를 치르고 만든 것을 새 정부가 반발을 무릅쓰고 손 댈 이유는 적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양상 역시 국내 부동산 경기를 상당기간 위축시키는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김 소장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인해 국내에서의 신용경색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며 "거시경제 침체 및 실업률 증가 등으로 인해서 주택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내집마련 적기를 2010년께로 늦춰 잡았다. 충분한 조정이 있은 후에 내집 마련에 뛰어들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서울 강북 외곽 지역의 경우 도심 재개발의 지속적인 추진과 함께 향후 2년여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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