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리스크 상존, 충격 최소화 정책 필요-메리츠

  • 등록 2002-10-01 오전 10:55:15

    수정 2002-10-01 오전 10:55:15

[edaily 이정훈기자] 메리츠증권은 가계신용 대란이 당장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금융정책은 이같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완만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고유선 과장은 1일 "현재 가계 부실문제가 카드사, 저소득 계층에 한정돼 있어 당장 신용대란을 맞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향후 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이 문제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가계 부채와 부동산가격 상승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지만 현재 위험요인을 알리고 완만하게 조정될 수 있도록 기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과장은 "4분기부터 부동산가격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지만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3~4분기 동안 과도한 유동성 흡수 및 부동산 경기안정에 금융정책의 초점이 두어질 것으로 보여 가계부문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반적인 신용대란의 가능성은 아직은 낮지만 가계신용 문제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중에 고비를 맞을 것"이라며 "부동산가격이나 글로벌 경제상황 등의 악화 정도에 따라 부실 문제의 전개양상이 달라질 것이기에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 과장은 "가계부문에서 신용대란까지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적지 않은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는 상황임은 분명하다"며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그 폭과 속도는 실물경기 둔화요인을 감안하면서 진행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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