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송라초 특별한 졸업식…할머니 9명 초등 졸업장 받아

3년간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마무리
"글 몰라 답답했던 세월, 이제는 행복한 추억으로"
  • 등록 2025-01-02 오전 9:56:17

    수정 2025-01-02 오전 9:56:17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지난 연말 경기 남양주시에 소재한 송라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9명의 할머니 졸업생들이 학업의 꿈을 실현한 뜻깊은 순간으로 이들 모두 초등학교 졸업장을 가슴에 품었다.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졸업식에 참여한 9명의 할머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제공)
30일 열린 행사에 참석한 한 졸업생이 “글을 몰라 답답했던 세월이 이제는 행복한 추억으로 바뀌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전하자 졸업식에 참여한 어린 손녀·손자들까지 큰 박수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졸업식에는 6학년 졸업생들도 함께 참석해 할머니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얻어낸 결과를 축하했다.

또 졸업생들의 작품 전시회도 열려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 수필 등을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남양주 송라초등학교는 이번 졸업식을 통해 더욱 행복한 배움터로 자리매김하며 할머니들의 미래를 응원하고 지역사회에 배움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지역사회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할머니들이 참여한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글을 읽고 쓰는 기회를 놓친 노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업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취지로 운영했다.

지난 3년 동안 할머니들은 꾸준히 학교에 다니며 국어, 수학 등의 과목을 배웠고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자신감과 배움의 즐거움을 되찾았다.

김영석 송라초 교장은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인 졸업생 여러분은 배움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줬다”며 “학문의 기쁨과 자신감을 갖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길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를 대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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