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60%, 금리 혜택 주면 '금융사 알뜰폰' 쓴다"

금융사 알뜰폰 이용의향 38%, 일반 알뜰폰과 비슷
거래 금융사에서 금리 우대 혜택 준다면 60%까지 껑충
  • 등록 2024-06-03 오전 9:41:15

    수정 2024-06-03 오전 9:41:1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금융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금융사 알뜰폰 이용 의향이 ‘금리우대 혜택이 주어질 때’ 크게 올라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소비자들은 금융사 알뜰폰 요금제가 통신3사의 반값 수준으로 저렴하기를 기대했다.

이동통신 리서치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소비자가 금융권 알뜰폰 사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과 기대 수준을 조사한 결과, ‘금융상품 금리우대 혜택을 준다면’ 이용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6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20~64세 휴대폰 이용자 101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3~7일 실시됐다.

금융사 알뜰폰 이용의향은 혜택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사 알뜰폰 이용의향(‘어느 정도 있다+매우 크다’ 비율)은 소비자 5명 중 2명꼴(38%)로 일반 알뜰폰 이용의향(38%)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내가 거래하는 금융사에서 운영하는 알뜰폰’이라면 이용의향이 10%포인트(p) 상승해 48%로 높아졌고, ‘금융상품 금리우대 혜택을 준다면’ 추가로 12% 포인트 상승해 60%까지 뛰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금융사 알뜰폰 서비스에 기대하는 점은 ‘저렴한 요금제(63%)’와 ‘요금 할인(53%)’ 등 요금 관련 항목이 압도적이었고, 그 다음은 ‘금융상품 금리 혜택(30%)’ ‘멤버십 혜택(18%)’ 순이었다.

알뜰폰 특성 상 요금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소비자의 잣대는 이중적이었다. 금융사 알뜰폰 요금이 통신3사는 물론 일반 알뜰폰보다도 더 저렴하기를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는 현 알뜰폰 요금을 통신3사 대비 57% 수준으로 봤는데 금융사 알뜰폰은 이보다 더 저렴한 49% 수준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사 알뜰폰 사업에 대한 소비자 인지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사 알뜰폰을 ‘몰랐다·처음 듣는다’가 60%로 ‘알고 있다(40%)’보다 많았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현 알뜰폰 이용자(64%), 20대(47%), 남성(45%)의 인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사의 알뜰폰 사업에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긍정적+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7%로 절반에 가까웠고 ‘보통’이 40%였다. ‘부정적+매우 부정적’이라는 의견은 13%에 불과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를 은행 부수 업무로 지정하면서,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금융권 첫 알뜰폰 사업자인 국민은행의 KB리브엠(KB리브모바일)은 지난 2019년 금융위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후 규제샌드박스 형태로 서비스를 이어왔다. 알뜰폰이 은행의 부수업무로 인정 받으면서 이제 금융사들은 이제 규제샌드박스를 통하지 않고 정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에 이어 금융사 중 두 번째로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를 알뜰폰 망 도매제공을 위한 우선협상사업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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