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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빠진 G7 국제정세 대변 못해…“G20이 대체할 수 있어”
후쿠다 전 총리는 “G7(주요 7개국)의 최초 시작은 서방자유주의 지역 중심 체제였고, 중간에 러시아가 들어가고 나가기도 했다”며 “중국의 부상으로 세계정세는 그 당시와 달라진 것을 염두에 두면, 한국이 어떻게 (가입)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중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G7플러스 가입에 반대를 하지는 않는다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동시에 중국이 빠진 G7이 현재 국제정세를 대변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외무성 정무차관, 관방장관 등을 거친 ‘중국통’이다. 2007년에는 약 1년간 일본 총리로 재직하며,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에 이어 부자(父子)가 모두 총리를 역임하는 일본 헌정사상 최초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G7은 달러화를 주요국의 통화와 연동시켰던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와 1차 오일쇼크 후에 새로운 경제질서 수립을 위해 1973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재무장관이 모였던 것이 시초다. 이후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가 합류하면서 지금의 G7이 됐다. 러시아가 1998년 정식회원이 되면서 한때 G8으로 확대됐지만,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축출돼 다시 G7으로 돌아왔다.
한국은 의장국의 초청으로 그동안 총 4차례에 걸쳐 G7 정상회의에 참관국으로 초청됐다. 올해는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아프리카, 지중해 문제에 집중하면서 한국을 초청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지향하면서 한국의 외교적 위상 증진을 위해 G7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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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전 총리는 작년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준만큼 이 관계를 확고히 만드는데 양국이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고령화, 저출산, 수도권 과밀화 등 문제가 동시에 평행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소통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일 관계 개선이 한반도 통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은 한국이 독립적으로 하기보다는 우호국을 활용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며 “북한을 평화로운 나라로 만드는 것에 한일의 이익이 일치하기 때문에 힘을 합쳐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줬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다. 후쿠다 전 총리는 “한일중 회의가 처음 시작하던 당시와 달리 중국이 세계 2위의 대국이 됐다”며 “중국이 대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한일중이 협력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회담은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