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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총파업 현실화…노조, 파업 확대하며 압박 전략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포드와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UAW는 GM이나 스텔란티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들 회사와도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임금을 즉각 10% 인상하고 4년 6개월에 거쳐 21%를 추가로 올려주겠다고 노조에 제안했다. 4년 간 임금 36%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UAW를 달래기 위해 기존 제안보다 인상 폭을 높였다.
빅3 동시 파업이 현실화하면서 미 자동차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컨설팅회사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GM과 포드, 스텔란티스에서 열흘간 동시 파업이 진행된다면 제조사 손실 9억89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노동자 임금 손실 8억59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등 18억48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파업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도 0.3~0.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부담도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파업이 열흘간 이어지면 차량 생산이 2만5000대 줄어들 것이라며 신차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슬라보다 인건비 높은 빅3, 원가 압박 커질 듯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가 이번 파업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무노조 경영은 고수하는 테슬라는 내연차 중심 빅3보다 훨씬 적은 인건비(1인당 시급 45달러)로 노사 분규 없이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테슬라가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가격 인하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파업으로 임금이 오르면 빅3 등 내연차 업계는 경쟁에서 더 불리해진다. 댄 래비 바클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파업은) 전기차로의 전환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 업계는 지난 몇 년 동안 기록적인 수익을 거뒀다. 이는 UAW 노동자들의 뛰어난 기술과 희생 덕이다”며 “하지만 그 기록적인 이익이 노동자에게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았다”며 파업에 지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