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또 조기 치료하면 완치율 역시 높은 암이다. 5년 생존율이 93.6%에 이른다(2019년 기준). 즉 발생 가능성은 높지만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강영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암이다”며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 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40세 이상은 1~2년마다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과거력·가족력 있다면 위험… 여성호르몬 장기간 노출도 위험요인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일부 위험인자는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알려진 위험한 인자는 조직검사에서 상피내소엽종이나 비정형증식 등이 진단된 과거력과, 가족력(모녀, 자매)이다. 실제 유방암 중에는 부모로부터 암 유전자를 물려받아 선천적으로 암에 취약한 유전성 유방암이 있다. 국내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미국은 이보다 많은 12% 정도가 유전성이다. 물론 암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암 발병 확률이 높을 뿐이다. 암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유방암은 60~80%, 난소암은 20~40%까지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거나 늦은 초산 등으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 비만,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제 복용, 알코올, 카페인, 방사선 등도 위험인자로 지적된다.
강영준 교수는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가 함몰되고, 유방의 피부가 부어올라 땀구멍이 두드러져 귤껍질처럼 보이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지만, 증상이 생긴다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났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 중요… 40세 후 1~2년 간격 유방 촬영
강영준 교수는 “국내 여성의 경우 유방조직이 치밀한 편이라 유방 X선 촬영과 초음파 촬영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30세 이전의 젊은 여성은 유방조직이 매우 치밀한 편이고, 방사선 피폭을 피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초음파 촬영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유방암 치료는 과거 전 절제술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분절제술이나 유방보존술, 감시 림프절 생검술 등으로 가능한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는 시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수술 후에는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휴식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고, 특히 암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을 누리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좋고 나쁜 음식 따로 없어… 적절한 영양섭취·운동·체중관리 중요
◇ 유방암 자가 진단 방법
1. 유두에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2. 양쪽 유방이 비대칭인지 살펴본다.
3. 거울 앞에 서서 손을 머리 뒤로 얹고 기울여 유방을 관찰한다.
4. 엉덩이에 손을 얹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유방을 살펴본다.
5. 왼팔을 올리고 오른손 끝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겨드랑이부터 천천히 유방을 만져본다.
6. 한쪽 팔을 올리고 반대쪽 손으로 젖꼭지를 가볍게 짜내 분비물이 있는지 살펴본다.
7. 타월이나 베개를 어깨에 받치고 4, 5번 동작을 반복한다.
8. 종종 동심원으로 유방을 골고루 만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