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이 XX` 논란 "尹, 잘못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해야"

27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진상규명 해야 할 당사자가 진상규명 요구"
"대통령실, `13시간 허비했다` 궤변만"
"확인 없이 애면 MBC와 유착이라고 왜곡"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추진 "대참사 책임 물을 것"
  • 등록 2022-09-27 오전 10:11:14

    수정 2022-09-27 오전 10:11:14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방문 기간 불거진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 대해 “지금 윤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라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한 번 뱉은 말을 다시 주워담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나눈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주변 참모진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 하는듯한 발언이 포착돼 논란을 빚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전 용상 대통령실 출근길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자신이 출근길 문답에서 나라 전체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국민 전체를 위험에 빠트렸다”며 “진상규명을 해야 할 당사자인 대통령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적반하장 이어 여당은 기다렸다는 듯 언론사 항의 방문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실은 당시 무려 13시간 후 황당한 답변을 내놓고선 이제 와서 기자들의 질문이 잘못됐다며 아까운 순방 13시간을 허비했다는 궤변만 덧붙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26일 ‘첫 보도가 나오고 13시간이 지나서야 문장의 사실관계 여부에 대한 답이 나왔는데 늦었다는 지적이 굉장히 많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왜 13시간 뒤에 해명했느냐고 질문하는데 저는 질문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순방 기간의 아까운 13시간을 허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XX라는 욕설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니라 대한민국 야당이라 할 때는 언제고 이젠 야당이 아니라고 말 바꿨다”며 “대통령실은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지만 계속해서 속일 수는 없다는 말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실언으로 빚어진 외교적 망신이 거짓 해명으로 덮어지지 않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확인 없이 애먼 야당 원내대표와 언론사 유착이라는 또 다른 왜곡을 일삼았다”고 질책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발의에 대한 필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늘 의원총회를 거쳐 박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할 예정”이라며 “졸속과 무능, 굴욕, 빈손, 막말로 점철된 사상 최악의 이번 순방과 외교 대참사에 대한 주무부처 장관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 전했다.

아울러 민생 입법에 추진에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그는 “여당도 정기국회 10대 법안을 발표했는데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발표할 만큼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지난 대선 당시 공통 공약입법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만큼 공통 법안부터 신속 추진할 것”이라 약속했다.

그는 특히 ‘스토킹범죄 처벌법’과 관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해당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야한다”며 “여성가족위원회에 계류 중인 ‘스토킹 피해자 보호자법’에 대해서도 여당 소극적 태도로 속도를 못 내고 있는데 공청회부터 바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이스피싱 방지법과 신도시 특별법도 여야 공통 법안인 만큼 연내 처리 위해 최선 다해야 할 것”이라며 “여야가 합의한 납품단가연동제 즉각 처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전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된 ‘양곡관리법’에 대해선 “법안 마련이 중요한데 ‘무조건 막고 보자’는 꼼수 지연”이라며 “국민의힘도 집권여당으로 여야가 합의한 민생법안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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