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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러시아가 도네츠크의 리만, 루한스크의 시비에로도네츠 및 포파스나 등 3개 지역에 대해 함락을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에 가로막혀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교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도 이날 포병대가 간밤에 우크라이나 표적 389개 지점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의 포격이 방어망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인 오데사에도 공격을 가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데사에서는 러시아 전투기가 최소 한 대 목격됐고, 오후 6시경 수차례 폭발음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미사일 한 발이 오데사의 공항을 타격해 활주로가 파괴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러시아가 점령한 마리우폴에서도 공습이 지속됐다. 러시아군은 최후 항전 중인 일부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집중 공격했다. 미국 상업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거의 모든 건물이 파괴됐다.
다만 아조우연대의 스비아토슬라브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여성, 노인 등 민간인 20명이 대피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그는 “오전 6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대피가 오전 11시에야 이뤄졌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양측이 휴전 체제를 따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이날 14세 미만 어린이 6명을 포함해 민간인 25명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빠져나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발라마르 부사령관이 밝힌 그룹과 동일한 그룹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한편 서방 정보당국에선 러시아가 승전기념일을 맞이해 ‘특수 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폐기하고 우크라이나에 전면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