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100일째인 지난 5일까지 총 759만5072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전 국민의 14.8%에 이르는 수치다. 당국은 상반기까지 전 국민의 25%까지 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백신 수급 불안정 문제가 언제 다시 불거질지 모르는데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일부 국민에 대한 설득작업도 필요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대한 낙관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확보 늦었다 비판에 선구매 집중…1억만명분 확보
지난해 백신 확보전에서 실기한 정부는 이후 백신 선구매에 나서며 올해 약 9900만명분의 백신공급을 확정했다. 여기에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으로부터 군 장병 등을 위한 백신 100만명분을 지원받으며 전체 확보물량이 1억명분으로 늘어났다.
이중 가장 많은 물량은 화이자 백신으로 총 3300만명분이다. 이어 모더나와 노바백스 백신은 각각 2000만명분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과 얀센 600만명분, 코백스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약 1000만명분도 확보했다.
정부에 따르면 백신은 모두 연내 도입이 계약된 상태다. 전 국민이 접종하고도 남을 물량인 상황으로 현재 정부는 추가 접종(부스터샷) 필요성과 방법 등을 검토중이다.
|
백신 접종 초기만 해도 백신 수급뿐만 아니라 저조한 접종률이 문제가 됐다. 실제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백신 접종률은 대상자의 51%로 절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60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잔여 백신 접종 기회의 문호를 확대하면서 접종률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60~74세의 경우 접종률은 예약자의 99.8%에 달한다. 이는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백신의 예방효과가 눈으로 확인된 결과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최근 당국이 4개 요양병원·시설의 백신 효과를 살핀 결과 약 90%의 바이러스 예방효과를 보였다. 특히 2개 시설에서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으나 예방효과는 각각 96.8%, 91.9%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상반기(1∼6월) 1300만명 접종계획은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잔여 백신 접종도 인기를 끌면서 1400만명까지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백신 접종 ‘거부·고민’ 30% 넘어…접종률 확대 ‘과제’
백신 접종이 본 궤도에 올랐으나 아직 백신 수급과 접종률에 대한 우려를 모두 덜어낸 것은 아니다.
그나마 국내에서 기술이전을 통해 생산하는 노바백스의 생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위탁 생산하는 모더나의 수급에 기대를 걸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5월이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노바백스의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점은 문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도 지속적인 과제다.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백신 접종이 현저하게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어선 이후 백신 접종 거부 현상 때문에 고민이다.
국내 설문조사 결과 약 15~20%가량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또 15%가량은 백신 접종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입장인 만큼 이들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상반기에 1300만 명 이상의 접종과 전 국민 25% 이상의 접종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 거리두기로 보여준 방역 성과가 올해는 예방접종으로 다시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