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코로나19 집단 감염 전파 우려에 따라 많은 단체들이 집회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가 실내 강연회를 열어 논란이다.
허 대표는 지난 14~15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약 300명의 지지자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14~15일 서울 종로구 실내 강연회 개최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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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강연장 입구 테이블 위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고, 참가자들의 체온검사를 했다. 또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꼭 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다닥다닥 붙어 앉아 세 시간 동안 강연을 들었다.
허 대표의 유튜브 채널 ‘허경영강연’에는 이날 허 대표가 개최한 강연회 영상이 올라와 있다. 허 대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국민에게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간 1억 원씩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난민을 수용하겠다”, “14세부터 투표권을 주겠다” 등의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허 대표는 자신이 있는 곳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5일 MBC 취재진에 “내가 있으니까 그렇게 안전한 지역인데도,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그래서 2주만 밖에서 해달라고 (하더라) ‘허경영’을 부르면 (코로나19) 예방이 되는데”라고 말했다.
앞서 종로구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허 대표 측에 강연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허 대표 측은 강연을 강행했다. 허 대표는 오는 22일에도 종로구에서 강연회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종로구청은 이를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