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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프랑스 연합군은 이날 새벽 시리아 내 화학무기 관련 핵심기반 시설 3곳에 타격을 가했다. 연합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에 미사일 76발을 떨어뜨린 데 이어,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 외곽의 ‘힘 신샤르 화학무기 단지’의 저장고와 벙커 등 2곳에 각각 22발, 7발 등 총 105발의 미사일을 쏟아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우리는 시리아 정부가 금지된 화학무기 사용을 중단할 때까지 대응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추가 공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을 철수시키고 화학무기 공격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게 되면 약하게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시리아 공습을 단행하게 된 계기일 수 있지만, 이러한 힘과 결단이 시리아 전략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공격으로 시리아 전쟁을 끝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격은 실익이 없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 내 미군 철수를 결정했고 러시아나 이란과 충돌을 바라고 있지 않다. 내전 종식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대(對)시리아 외교 정책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앞으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때마다 미국은 더 강력한 힘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더 큰 위험을 무릅쓰거나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내다봤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마라 칼린 교수는 “이슬람국가(IS)와 화학무기 사용이 트럼프 대통령이 염려하는 전부”라고 말했고, 미국 국무부 출신 시리아 문제 전문가인 프레드릭 호프는 “이번 공습이 의미를 가지려면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강력한 외교적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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