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던 세계경제, 이라크戰 돌발 악재로 '주춤'

美, 이라크 북부 공습..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심리↑
고위험 자산 유출 본격화..국채 등 안전자산에 회귀
  • 등록 2014-08-10 오후 4:30:16

    수정 2014-08-10 오후 4:30:1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세계 경제가 미국의 이라크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요소)로 주춤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 합의가 깨지고 러시아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구진영과 대립하는 사이 미국이 이라크 북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으로 랠리를 보여온 주식 시장과 고수익·고위험 채권(정크본드) 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3대 악재’로 불안해진 투심, 위험자산 내다팔아

주식과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중심으로 장기간 이어져 온 상승장이 사그라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실시한 저금리 기조로 반사이익을 봤던 정크본드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하락했다는 얘기다.

펀드 조사업체 리퍼(Lipper)는 지난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채권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탈한 환매 자금 규모가 71억달러(약 7조3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주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다.

뉴욕 대표 증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달 24일 1987.98을 기록했다가 이후 3% 하락했다.현재는 1920~1930 사이 박스권에 묶인 상태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8일 2.41%를 기록했다. 시세와 반대로 가는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2.37%까지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이는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었음을 보여주는 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채 수익률이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독일과 일본 국채 수익률도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달부터 약보합에 머물렀던 국제 유가도 다시 들썩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임박했던 7일 0.43%, 8일 0.32%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7일 0.81% 올랐다.

WSJ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하마스 간 교전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짐 라이드 도이체방크 거시경제 전략가는 “세계 경제 회복세의 구조적인 취약성도 증시 등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유럽과 미국에 대해 경제적 보복을 본격화할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불안심리 부추길까

미국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일 이라크를 공습했다. 이날 오전 미국 F/A-18 전투기 2대가 이라크 극단주의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의 야포와 야포 이동용 트럭에 레이저 유도 폭탄 등을 투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정치적 부담을 우려해 그동안 이라크 군사 개입을 꺼려왔다. 그러나 IS 세력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에 육박하자 마음이 변했다. 아르빌은 미군과 군사시설이 있는 곳이다. 미국은 주말까지 4차례 추가공습을 단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라크 반군에서 최소 20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이라크 정부군도 반군 진압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도 공습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은 식수와 텐트, 방수포,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기 등 구호물자를 실은 C-130 수송기 2대를 이날 이라크로 발진시켰다. 프랑스도 구체적인 구호품목이나 전달 방법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라크에 곧 긴급 구호품을 보낼 계획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