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새누리 "급박한 北‥국정원 대공파트 폐지 안돼"

장성택 처형소식 이후 긴급 최고위 등 잇따라 개최
  • 등록 2013-12-13 오전 11:08:18

    수정 2013-12-13 오후 2:40:37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오전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은 13일 오전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소식을 접하자마자 긴박하게 움직였다. 당 원내대책회의에 이어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까지 소집해 대책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새누리당은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는 한편 전날 있었던 국회 국정원개혁 특위를 두고서는 “대북파트 폐지는 안된다”면서 비판하고 나섰다.

與, 장성택 관련회의 잇따라 개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국정원 개혁에만 매몰돼 대북정보를 놓치는 우를 범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국정원의 자체개혁안이 특위에 보고됐다”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내파트 축소나 대공파트 폐지는 북한 추종세력이 엄연히 있는 상황에서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북한은 내부 권력투쟁기다. 장성택의 처형 하나로 끝난 게 아니며 지금부터 시작이다”면서 “만약의 사태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장성택 처형으로 김정은 체제가 불안정해질수록 남한에 대한 직·간접적인 공격의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정원 손발을 묶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수석은 또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이 이를 국정원 개혁의 핵심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되고 철없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 황우여 대표의 긴급소집으로 최고위원회의를 또 가졌다. 김남식 통일부 차관이 급히 국회로 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보고했다. 황 대표는 “정치권은 여러 가지 급변하는 상황에 소홀함 없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장성택 처형 전후로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다”면서 “개성공단 민간협력도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고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이 이날 비공개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국회 외통위 긴급소집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내부불안을 밖으로 돌리기 위한 도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범국가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6시를 좀 넘은 시각 언론을 통해 장성택의 처형소식을 처음 접한 뒤 국정원으로부터 유선상으로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회 국정원개혁 특위 자체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이렇게 엄중한 상황에서 국정원 지도부가 (특위 때문에) 국회에서 몇 시간을 보냈느냐”면서 “국가적으로 부끄럽고 유감스럽다”고 질타했다. 이 같은 이유로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도 이날 열리지 않는다.

대신 국회 외교통일위가 장성택의 처형과 관련해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관련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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