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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대표가 동양네트웍스는 물론 그동안 동양그룹 구조조정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그의 배경과 오너 일가와의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동양매직 매각건이다. IB(투자은행) 업계는 동양그룹이 동양매직을 교원그룹에 매각하기 직전 KTB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자를 바꾼 막후에 김철 대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가 동양매직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 KTB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새 카드로 제시하고 이를 현재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과 교원그룹과의 딜이 무산되고 김철 대표가 이를 조정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며 “이후 동양네트웍스가 KTB컨소시엄에 600억원을 출자해 직접 참여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이 소문은 기정 사실화 됐다”고 말했다.
다수의 동양그룹 관계자는 김 대표의 영향력이 이혜경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신임에서 나왔다고 증언하고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오너일가와 혈연 관계는 아니지만 핏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을 김대표는 스스럼 없이 해왔다”며 “김 대표도 그룹 구조조정 방향을 오너 일가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신임으로 김 대표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2세 경영진들이 그와 파워 게임을 벌였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동양네트웍스가 소규모 IT 기업을 인수 합병하려 했으나 현 회장의 장녀 현정담 상무의 남편 김봉수 상무가 제동을 걸어 합병이 무산됐다는 것.
동양그룹 관계자는 “IT기업 인수 철회는 김 대표가 추진했던 일 중 거의 유일하게 무산된 사례”라며 “그룹 내부에서는 김철 대표와 장녀 현정담 상무 간의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김대표가 진두지휘한 그룹 구조조정 방향이 문제 해결보다는 오너일가 경영권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동양그룹 사태가 더 확산됐다는 점이다.
경험이 거의 없는 30대 후반의 젊은 경영진에게 그룹 구조조정의 키를 맡긴 현 회장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김철 대표의 배경과 그의 경력보다는 그가 관여한 그룹 구조조정 방향이 잘못된 게 큰 문제였다”며 “경험과 연륜이 부족한 30대 후반의 젊은 경영인에게 그룹 향배가 걸린 구조조정의 키를 맡긴 현 회장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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