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하이, 日에 디스플레이 R&D센터 설립..'수익 다각화'

일본에 2개 R&D 센터 설립..3억3000만 달러 투자
애플 비중 줄이고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신사업 추진
  • 등록 2013-06-02 오후 3:44:09

    수정 2013-06-02 오후 3:44:09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세계 최대 위탁생산업체 중국 팍스콘의 모회사 대만 혼하이정밀이 일본에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혼하이정밀이 일본에 디스플레이 R&D 센터 두 곳을 설립했다”면서 “이는 그간 집중됐던 애플 사업을 점점 줄이고 새로운 고객과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혼하이가 일본에 설립하는 R&D 센터는 대만과 중국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 세 번째로 들어서는 것이다. 가장 큰 R&D 센터는 간사이(關西)지역에 설립되고 나머지 하나는 간토(關東)지역에 둘 계획이다. 이 센터는 평면 디스플레이 패널과 스마트폰·TV용 터치스크린을 개발할 예정이다.

혼하이정밀은 3억3000만 달러(약 3730억원) 가량을 두 군데 센터에 투자할 예정이며 전자업체 사프의 R&D 전 대표 야노 고조가 센터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라 리우 혼하이 대변인은 “일본에 R&D 센터를 짓기로 결정한 이유는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허브인 사카이 공업단지와 가까워 긴밀하게 사업을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카이 공업 단지는 일본 오사카 인근에 위치해있으며 액정표시장치(LCD)와 태양 전지 생산 업체들이 대거 입주해있다.

테리 궈 팍스콘 회장은 지난 2012년 3월 사카이 공장 운영사 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 지분 50%을 확보했다. 또 팍스콘은 샤프 지분 10%를 인수하기 위해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혼하이의 움직임에 대해 “디스플레이 패널은 가장 비싼 부품 중 하나”라며 “혼하이가 패널 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로 유명한 미국 모질라와 손잡고 스마트폰을 개발중인 혼하이는 위탁생산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혼하이 수익 중 50%는 애플에서 나오며 그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300억 달러 수준이다. 이 밖에 혼하이는 휴렛패커드(HP)사 PC,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노키아 모바일 핸드세트 생산을 맡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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