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철강업체, 눈길 돌리는 곳은?

포스코·현대제철 공격적으로 투자
자동차 생산량 늘고, 고품질 수요 늘어 '청신호'
  • 등록 2013-02-20 오전 10:53:16

    수정 2013-02-20 오후 4:49:09

멕시코 28만㎡의 부지에 세워진 포스코 CGL공장. 최고급 자동차강판을 연간 40만t 생산해 북중미지역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50만t으로 생산규모가 늘어난다.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철강업체들이 불황타개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용 강판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는 당면한 불황을 극복하고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는 중국과의 차별화를 위한 차세대 먹거리로 고품질의 자동차 강종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작년 5월 연산 45만t 규모의 인도 자동차·가전용 고급소재인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CGL)을 준공했고 연간 50만t 규모의 멕시코 CGL증설도 올 상반기 안에 마무리한다.

포스코는 이어 북중미지역의 주요 생산거점인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셀라야시에 1800여만 달러(190억원)를 투자해 연 11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제3 코일센터’를 이달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10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또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주에 가공센터를 9월까지 건설하고, 연말께 가동에 들어가는 닛산 멕시코 공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판매를 개시한다.

포스코는 멕시코를 교두보로 해 북중미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멕시코에는 GM, 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닛산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오토텍, 벤틀러 등 1000여개 자동차 부품회사가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올해 자동차강판 판매목표를 전년보다 14만t 늘어난 800만t(수출포함)으로 늘려 잡았다. 이는 사상 최대규모다.

오는 9월 당진고로가 완공되면 연간 800만t에서 12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현대제철(004020) 역시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자동차강판을 꼽고 있다. 작년 10개 강종의 자동차강판용 열연강판을 개발하며 모두 81개 강종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올해도 추가로 10개 강종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동차강 전략강종 판매는 지난 2011년 241만t 판매에서 2012년 297만t으로 늘어났다”면서 “올해는 특화된 자동차용 고강도강판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독자 고유 강종을 늘리고, 특히 해외에는 차별화한 고강도 자동차용 전략 신강종을 개발,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관계사인 현대하이스코(010520)도 올해 자동차강판 판매가 작년보다 12.7% 늘어난 400만t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철강업체가 자동차 강종에 집중하는 이유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강판은 철강재 중 유일하게 수요 우위로 수출가격과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고강도 강판이 적용되는 신차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자동차 강판 제조업체에 경량화나 고강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중국·인도 등 신흥국 시장의 성장으로 현재 7000만대에서 2015년 1억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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