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 인근은 아침부터 다음달 6일 개통 예정인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 연장선의 막바지 공사로 분주했다. 이 곳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5년 6월 115만 6498㎡규모의 서울숲이 문을 열었지만, 연계 대중교통의 부재로 기대만큼의 부동산 가격 상승 효과를 얻지 못해왔다.
그러나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 연장선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숲역’ 역세권이 될 성수동1가 지역 아파트값이 지난 7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7월 성수동1가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858만원이었으나 현재는 2072만원으로 불과 두 달만에 200만원이상 오른 상태다. 이는 인근 성동구 응봉동이나 광진구 자양동 지역 평균 아파트값이 7월부터 두달간 각각 3.3㎡당 1564만원과 1825만원으로 변화가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숲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아직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지하철 개통 때문에 강남권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들의 매매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말했다.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 연장선은 강북의 왕십리역과 강남의 선릉역을 잇는 노선으로 서울숲역(성수동1가), 신청담역(압구정동), 신선릉역(역삼동) 등 3개 역이 신설되고 7호선 강남구청역이 분당선과의 환승역으로 바뀌게 된다. 이 가운데 서울숲역은 강북 유일의 분당선 연장선 신설역으로 강남을 한 정거장 거리에 두게 돼 분당선 연장선 개통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숲 인근은 압구정동과 성수대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강남권 접근은 쉽지 않았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서울숲 인근은 강남방향 교통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부동산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이라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성수동에 산재한 소규모 공장에 대한 정비작업이 병행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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