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는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로 쏘아 올리는 첫 우주발사체로 `우주강국`이 되겠다는 한국의 꿈을 싣고 있다.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자력으로 자국에서 위성을 발사한 나라만이 가입할 수 있는 `우주클럽` 10번째 회원국이 된다
지난해 8월 첫 나로호 발사는 1단과 2단 분리, 위성분리에 성공했으나 페어링 분리에 문제가 발생, 위성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나로호 발사는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가기 위해 마련한 계획의 `첫 단추`와 다름없어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는 6월9일 예정된 2차 발사 성공에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미래가 달린 것도 이 때문이다.
◇왜 6월9일 오후인가
1단과 상단, 위성 등 종합조립과 점검에 통상 2개월이 걸린다는 것을 고려해 발사일정은 6월 4일 이후로 결정된다. 교과부는 6월 4일 이후 날짜를 점건, 가상조건과 우주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9일을 발사예정일로 결정했다.
발사 시간대가 오후로 결정된 것은 연구원들의 피로누적을 우려해서다. 하늘은 특정한 시간에만 위성 발사를 허락한다. 이를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오전과 오후 하루 2번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오전에 발사시간을 정하면 발사 8시간 전부터 연구원들이 운용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밤샘작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 발사시간대를 오후로 결정한 것.
구체적인 발사시간은 9일 기상상황을 고려해 최종결정되는데 오후 4시30분부터 6시40분이 될 전망이다.
현재 나로호를 구성하는 나로호 상단과 1단, 과학기술위성 2호는 나로우주센터로 이송돼 각 단별 점검을 받고 있다. 이달까지 각 부분에 대한 점검이 끝나면 5월에는 이를 총 조립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나로호가 총 조립되면 이후 종합적인 점검이 발사 전까지 이뤄진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해 1차 발사 실패 요소로 지목됐던 부분이 제대로 보완됐는가다.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는 나로호 1차 발사 실패 원인이 `페어링 분리를 위한 전류 공급 과정에서 발생한 방전` 또는 `페어링 분리기구가 불완전하게 작동해 기구 내부에 발생한 기계적 끼임현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항우연은 페어링을 새로 제작했으며 방전과 끼임현상을 막기 위해 회로를 교체하고 페어링 분리기구의 틈도 보강했다.
◇3차 발사 가능성은
나로호 발사는 러시아가 로켓 1단을 개발해 공급하는 공동개발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과 러시아는 두 번의 발사에 합의한 상태. 만약 발사가 실패하면 한 번의 추가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계약에 명시돼 있다.
만약 지난해 1차 발사를 실패로 본다면 한국은 이미 3차 발사 기회를 확보한 셈.
그러나 교과부는 지난해 위성을 정상궤도에 올리지 못한 나로호 1차 발사를 부분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패와 성공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한국과 러시아가 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게 돼 있으나 1차 발사는 성공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3차 발사는 2차 발사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만약 1차 발사처럼 발사체가 발사는 됐지만 위성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등 상황이 다시 발생한다면 한국은 3차 발사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영식 과학기술정책실장은 "1차 발사에 대해서는 부분 성공 개념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3차 발사 가능성 타진보다 2차 발사 성공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