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라인 쇼크 과장됐다…구출작전 불필요"

모간스탠리 "손실규모는 70억弗에 불과"
모노라인 대부분 지주회사·대체 세력도 풍부.."구제대책 필요없다"
  • 등록 2008-02-05 오전 11:12:25

    수정 2008-02-05 오전 11:12:25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모노라인(채권보험사)發 금융시장 충격은 과장됐으며 월가 은행들이 채권보험사를 구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모노라인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금융사들의 손실 규모가 50억~7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일반적인 추정치인 700억달러의 10분의1에 불과한 것이다. 바클레이즈의 추산액 1430억달러와 비교해서는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모간스탠리는 "애널리스트들의 이같은 손실 추정치가 은행권의 모노라인 노출 규모를 지나치게 높게 잡은 데서 비록한 것"이라며 "MBIA과 암박, FGIC, SCA 등 대형 모노라인이 보증을 선 자산담보부증권(CDO)은 200억~250억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모노라인의 지불 능력과 채권 보증 부문의 수익성 등을 종합해 볼 때 채권보험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은행권의 손실 규모는 50억~70억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모간스탠리는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이어, 최근 월가 대형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구제금융을 제공해 모노라인을 구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부분 지주회사 형태를 띄고 있는 모노라인들의 지배구조상 일부 자회사의 부실이 회사 전체를 파산시킬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모노라인 구제에 대한 은행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모간스탠리는 "은행 스스로가 신용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모노라인 구제에 나설 만한 인센티브가 없다"며 "모노라인 부실로 인한 손실 규모도 은행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손실이 적은 은행들은 발을 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사 2위 채권보험사인 암박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채권보험사업에 뛰어든 데서 보듯, 기존 시장을 대체할 만한 투자자들이 있다는 것도 모노라인 구제의 불필요성을 나타내주는 사례로 꼽혔다.

모간스탠리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만한 다른 방책이 있는데도 기존의 모노라인을 살리려 애쓸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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