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지난달말부터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일대에 겨울방학 이사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세매물을 찾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려 전셋값 상승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작년 연말의 경우 10.29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전반적인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학군수요가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며 "반면 올해는 8.31대책이 제효과를 아직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학군수요에 따른 가격상승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내년 2월부터 입주할 예정인 도곡주공1차 재건축아파트인 `도곡렉슬`를 비롯해 `대림e-편한세상` 등 대치동 20평~30평형대 중소형아파트의 거래는 꾸준한 편이다. 대치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매매의 경우 8.31대책 이후 매도-매수 모두 문의가 거의 없고, 전세는 대기수요에 비해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매물에 여유가 있는 내년 입주예정인 중소형아파트의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과 중계동 등 학군수요가 많은 지역 역시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겨울방학 이사수요가 가세하면서 전셋값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실장은 "학군이 좋은 지역은 전세매물이 없으면 대출을 활용한 매매수요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세값 상승이 곧바로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수능점수가 발표되면 난이도 결과에 따라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