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수요, 대치동·목동 아파트값 심상찮네

강남 대치·양천 목동·노원 중계, 매물부족
방학 이사수요 몰려.. 매매-전세 가격오름세
  • 등록 2005-12-05 오후 1:22:41

    수정 2005-12-05 오후 1:28:14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서울 강남, 양천, 노원구 등 전통적으로 인기학군에 위치한 아파트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지난달말부터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일대에 겨울방학 이사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세매물을 찾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려 전셋값 상승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작년 연말의 경우 10.29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전반적인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학군수요가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며 "반면 올해는 8.31대책이 제효과를 아직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학군수요에 따른 가격상승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 학군수요가 많은 선경, 한보미도맨션, 은마, 동부센트레빌 등은 8.31대책 이후 하락했던 호가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43평형 매매가는 8.31대책 이후 13억원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4억~15억원선으로 회복했다. 동부센트레빌의 경우 매수문의는 꾸준하지만 매물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대치동 일대 중대형아파트는 높은 가격에 따른 매수부담으로 인해 학군을 염두한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내년 2월부터 입주할 예정인 도곡주공1차 재건축아파트인 `도곡렉슬`를 비롯해 `대림e-편한세상` 등 대치동 20평~30평형대 중소형아파트의 거래는 꾸준한 편이다. 대치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매매의 경우 8.31대책 이후 매도-매수 모두 문의가 거의 없고, 전세는 대기수요에 비해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매물에 여유가 있는 내년 입주예정인 중소형아파트의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과 중계동 등 학군수요가 많은 지역 역시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겨울방학 이사수요가 가세하면서 전셋값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2단지 27평형 전셋값은 10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9000만원선,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 26평형도 같은기간 500만원 오른 8000만~1억원선을 각각 형성했다. 목동 신세계부동산 관계자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특목고 진학률과 학교 인접성에 따라 수요자의 선호도와 시세가 다소 차이를 보인다"면서 "반 배정 이전에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2월까지는 전셋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실장은 "학군이 좋은 지역은 전세매물이 없으면 대출을 활용한 매매수요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세값 상승이 곧바로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수능점수가 발표되면 난이도 결과에 따라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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