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금리인상 더 빨리 더 세게"

  • 등록 2004-06-08 오전 10:42:47

    수정 2004-06-08 오전 10:42:47

[edaily 안근모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PIMCO:Pacific Investment Management Co.)를 운영하고 있는 빌 그로스가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주문하고 나섰다. 채권투자자가 금리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7일(현지시간)자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그로스는 "미국의 단기금리(1%)가 명목 성장률(7%)에 비해 6%포인트나 낮아 자산거품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린스펀은 이제 투기꾼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로스는 "현재 1%인 금리를 대선전까지 점진적으로 2%로 올린다고 하더라도 부양적이기는 마찬가지"라면서 "2%로의 인상은 지난해의 긴급 인하조치 이전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명백해 진 뒤에서야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모든 자산가격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파티가 막 시작됐을 때 술병을 치워야 한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그로스는 "저축생활자들은 항상 중앙은행이 가능한 금리를 최대한 높은 수준을 유지해주기를 바란다"면서 "금리인상이 단기적으로는 보유채권 가격을 하락시키겠지만, 궁극적으로 경제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자율을 높을 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빌 그로스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그린스펀에게 금리인상을 촉구하고 있는데, 채권 매니저가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에도 금리인상을 요구한 적이 있던가.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다. 금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낮은 수준을 유지한 적은 없었다. 주택시장이든 원자재시장이든 자산거품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 저축생활자들은 항상 중앙은행이 가능한 금리를 최대한 높은 수준을 유지해주기를 바란다. 이자소득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단기시장성 금융상품 수익률이 1%도 안되는 상황에서는 실질 이자소득이 생길 수가 없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미국 시민과 핌코 기관투자가 모두가 소득이 늘어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보유 채권의 가치가 하락압력을 받겠지만, 궁극적으로 경제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자율은 높을 수록 좋다. -연준이 금리를 충분히 올리지 않는다면 어떤 위험이 생길 것으로 보는가. ▲현재 미국의 명목 성장률은 7%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단기 시장금리는 명목성장률과 비슷하게 형성되지만, 지금은 6%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시장금리가 "부양적"인 수준 그 이상이다. 이는 모든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기를 유발하고 있다. 만약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명백해진 뒤에서야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주택가격 뿐 아니라 채권 주식 등 모든 자산가격이 하락할 것이다. 파티가 막 시작했을때 술병을 치워버려야 한다. 이미 미국 경제의 술병에는 보드카, 진 등 온갖 술들로 채워져 있다. 이 술병을 치워버리면 물론 파티에 온 손님들이 싫어할 것이다. 파티를 망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린스펀은 액션을 취해야 한다. 빠를 수록 좋다. 인플레이션이 명백해진 뒤에는 손님들은 가구들을 깨고 골동품을 부수고 통제불능의 상태에 가 있을 것이다. 이제 손님들을 집에 보내야 할 때다. 그린스펀은 투기꾼들을 돌려보낼 택시를 불러야 한다. -그린스펀은 금리를 올리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인상속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는 얘긴가. ▲그렇다. 그린스펀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스타일이다. 그린스펀이 신중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10년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의 비근한 예다. 일본은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했고, 너무 조급하게 금리를 올렸다. 그린스펀은 일본의 예를 잘 알고 있다. 그린스펀은 정책실패가 있더러도 디플레이션보다는 인플레이션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1%인 금리를 단번에 2%로 인상한다 하더라도 지난해의 긴급 인하조치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에 불과하다. 긴급인하 조치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연준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준은 대선때까지 25bp씩 나눠서 2%까지 올릴 것이다. 여전히 부양적인 정책이다. -금리를 그런 강도로 올리다가는 주택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는가 ▲그럴 수 있다. 그래서 그린스펀이 조심하는 것이다. 상황이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1%의 연방기금금리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2%는 그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는 7%의 명목 성장률을 내고 있다. 금리와 엄청난 격차다. 만약 투기꾼들이 2%로 차입해서 5%, 10%씩 오르는 주택에 투자한다면, 아마 재앙을 유발할 것이다. -연준은 이제 의도적으로 금리인상 계획을 시장에 알리고 있다. 이런 방식에 만족하는가 ▲연준의 신호는 모든 사람들에게 명백하게 각인됐고, 이로 인해 채권시장은 연준에 앞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그린스펀으로서는 금리인상의 효과를 미리 관찰할 수 있게 됐다. 모기지금리는 최근 6개월동안 75bp 상승했다. 앞으로의 열쇠는 그린스펀이 쥐고 있다. 그린스펀은 어떤 액션도 없이 금리인상의 충격을 관찰할 수 있게 됐다. 매우 좋은 전술이다. 만약 금리인상이 경제를 위축시킨다면 그린스펀은 얼른 말을 바꾸면 된다.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당신의 토탈리턴 펀드는 평균 만기를 줄이고, 유럽 채권 비중을 늘린 것으로 안다 ▲우리는 시장평균보다 만기를 반년 짧게 가져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서 물가연동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6%의 투자비중을 주고 있다. 경기부양적인 중앙은행을 피해서 부양에 소극적인 나라에 투자하고 있다. 바로 유럽이다. 우리 투자자금은 해외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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