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기아차의 수출이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2.1% 가 증가한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내수 부분의 8.4%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밀어내기 수출"을 통해 해외 법인 재고를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또 전년대비 117.5% 증가한 순익(1155억원) 등 호전된 실적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법인세를 면제받은 만큼 순이익규모가 1분기 실적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용수 SK증권 과장
순이익이 알려졌던 1100억원보다 55억원이 더 나왔다. 하지만 이 실적의 절반이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수일전부터 외국인이 170여만주를 순매수한 것은 이처럼 양호한 실적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수가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한 반면 수출이 22.1%가 늘어났다고 발표했는데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앞으로 2분기이후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1분기와 같은 20%대의 수출증가율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10.7%라는 수출 증가율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기아차는 수출증가율이 22.1%나 된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지나치게 높게 나오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
때문에 1분기처럼 2,3분기에도 순이익이 1000억원 대상을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법인세 부담이 거의 없는 만큼 경상이익이 모두 순이익으로 결산된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기아차 주식은 하반기이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7000만주를 갖고 있는 채권단이 기아차의 자사주 매입동안 일부를 팔았지만 아직도 남아있다. 회사가 하반기에 다시 2000만주를 매입하는 일정을 갖고 있는 만큼 채권단이 나머지 주식을 소화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최대식 LG증권 연구위원
기아차가 발표한 당기순이익은 중요한 의미가 없다. 어짜피 법인세를 면제받았으니까 지난해와 비교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4000억원의 세금을 환급 받은 것과 관련해서 원금은 미수금으로 처리, 대차대조표상으로만 있겠지만 이자 200억원은 손익계산서(P/L)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손이익보다는 영업 활동을 통한 영업이익을 어느 정도 나왔는지가 궁금한데 회사는 이를 밝히지 않았다.
1분기는 RV차량의 판매저조로 안좋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4월부터는 자동차경기가 풀리고 있다. 그러나 재고수준 등 여러 경영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기아차에 대한 매수추천을 하기보다는 보유(Trading Buy)를 권하겠다.
◇모증권사 애널리스트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이 다소 좋게 나왔다. 내수가 줄어든 반면 수출을 많이 한 때문으로 보인다. 내수는 현대차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기아차에 부담이 되고 있다. 기아차의 주력차종중 하나인 카렌스는 싼타페, 테라칸 등이 나오면서 판매가 분산되는 경향이 있고 옵티마 역시 현대차의 뉴EF쏘나타의 판매로 상쇄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소형 SUV인 라비타를 출시, 카렌스를 더욱 옥죄고 있다.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은 해외법인에 있는 재고분을 수출실적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아차에게 올해는 쉬어가는 해라고 할수 있다. 기아차는 올 연말 대형 SUV 출시이외에는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따라서 1분기의 실적이 그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기아차의 유통주식수는 전체의 10% 정도로 파악된다. 하반기에 자사수 매입을 재개하는 형태로 회사가 계속 주가관리를 하게 될 것이다. 기업가치와 비교할 때 현대차가 2만5000원선이면 기아차는 8500~9570원선에서 움직일 것이다.